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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애플, 삼성에 화해손짓 왜?

등록 2012-03-07 21:51수정 2012-03-07 23:07

1년여 승자없는 싸움…끌어봤자 이득없다 판단한듯
양쪽 다 상대방 특허 사용…비용 줄이는 게 목적
삼성, 서울서 추가 소송 ‘협상 주도권 잡기’ 분석
삼성전자와 애플의 특허소송전은 승자 없는 싸움이되, 둘 모두 일정한 이득을 보고 있다는 평가가 많았다. 양대 스마트폰 제조사 중 한 곳이 판매를 못하게 할 정도로 과감한 판결을 내릴 재판부는 없을 것이며, 전 세계에 동시다발적으로 진행 중인 두 거인의 전쟁은 구경꾼들을 모으며 마케팅 효과를 내왔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소송에서 이기는 것도 지는 것도 아닌 상황이지만, 소송전 자체가 관심을 끌면서 세계적인 마케팅 효과가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전했다.

그렇다 해도 무한정 소송을 끌고 가기에는 양쪽 모두 부담스러운 것도 사실이다. 특히 이번에 특허 라이선스 협상을 제안한 애플은, 삼성전자나 모토롤라 등이 보유한 특허를 쓰지 않고 모바일 기기를 만드는 게 사실상 불가능하다. 그래서 애플은 삼성전자 등과 특허 소송전을 시작하기 전부터 라이선스 등에 대해 협의를 벌였지만 협상이 원만히 진행되지 않자 본격 소송에 나섰던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애플이 디자인 등의 특허와 삼성전자나 모토로라 통신 특허의 ‘크로스 라이선스’를 통해 비용 부담을 최소화하려는 목적에서 소송이 시작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역시 애플의 협상 제안을 피할 이유가 없다. 삼성 역시 지리하게 이어지는 특허소송전이 즐거울 수만은 없다. 최근 독일 만하임법원에서 삼성전자가 제기한 본안소송 3건이 잇따라 패소했다. 승소를 장담한 소송에서 지면서 삼성전자 안팎에선 ‘상당한 비용을 들여가며 소송전을 계속 해나가는 게 실질적으로 이익이 있느냐’는 목소리가 커졌다. 1년여 소송전이 진행되는 사이 삼성전자의 갤럭시폰이 애플의 아이폰 판매량을 앞지르면서 시장 1위에 올라선 것도 소송전을 계속 이어갈지 판단할 때 고려해야 할 상황 변화다.

아울러 애플이 삼성전자 쪽에 제시한 1~2.5%의 라이선스료도 주목된다. 앞서 삼성전자는 애플에 2.4%의 로열티를 요구한 반면, 애플은 제품 한 대당 최저 1%대의 로열티를 지불하겠다고 맞서 온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의 디자인 등의 특허와 삼성전자의 통신특허 사용료를 맞바꿔 비용 부담을 최소화하자는 제안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 보인다.

삼성전자는 공식적으로 지금까지 입장에 변화가 없다고 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아무것도 확인된 것이 없지만, 애플의 제안이 소송전의 전환점 역할을 하진 않을 것으로 본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애플을 상대로 서울중앙지법에 추가 소송을 제기했다. 아이폰4에스(S)와 아이패드2가 특허를 침해했다는 것이다. 기술사용료 협상의 주도권을 쥐기 위해 목을 더 빳빳이 세우고 눈을 부라리는 모습이다. 김진철 기자 nowher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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