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삼성 회장
‘상속 분쟁’ 관련해 눈길
이인희·명희 만날 수도
삼성 “개인적 요양 목적”
이인희·명희 만날 수도
삼성 “개인적 요양 목적”
이건희(사진) 삼성 회장이 지난 7일 오전 부인 홍라희 리움미술관장과 함께 전용기를 타고 서울 김포공항을 통해 출국했다. 이 회장의 전용기가 운항에 나선 건 2개월여 만이다. 이 회장의 전용기는 지난 1월 소비자가전전시회(CES)가 열리는 미국 라스베이거스로 날아간 데 이어 이번엔 미국 하와이로 향했다.
삼성 미래전략실 고위관계자는 8일 “이 회장의 개인적인 요양 목적”이라며 “체류기간이 열흘을 넘기지 않을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2000년 미국 엠디엔더슨 암센터에서 폐암 수술을 받은 뒤 겨울철 건강 관리에 특히 주의를 기울여왔다. 지난해 12월 초 ‘자랑스런 삼성인상’ 시상식 이후 두달간 출근하지 않은 것도 한파에 건강을 해칠까 하는 걱정 탓으로 알려졌다.
삼성 관계자는 “이 회장은 지난달 7일 서초동 사옥 출근을 재개했고, 출국 전날인 6일에도 나왔다”고 말했다. 최근 재계 일각에서 ‘이 회장 건강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돌고 있는 것과 관련해, 삼성 미래전략실 고위관계자는 “폐암 수술 이후 만약의 경우에 대비해 3개월마다 시티(CT·컴퓨터단층촬영)를 찍는 게 와전된 것 같다.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이 회장의 하와이행은 큰형인 이맹희 전 제일비료 회장과 작은누나인 이숙희씨가 걸어온 차명주식 상속분 반환소송과 관련해 눈길을 끈다. 큰누나인 이인희 한솔그룹 고문이 하와이에서 요양 중이고, 동생인 이명희 신세계 회장이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머물고 있기 때문이다. 이인희 고문 쪽은 “이건희 회장의 상속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고, 이명희 회장 쪽은 입장 표명을 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이병철 전 삼성 회장(창업자)의 자녀 3남4녀 가운데 차명주식의 상속권과 관련해 현재 이숙희씨는 이맹희씨 쪽에 섰고, 이인희·순희씨는 이건희 회장 쪽 입장을 지지하고 있다. 이창희 전 새한미디어 회장의 유족들과 이명희 회장만이 입장을 드러내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이명희 회장과 가까운 것으로 알려진 이인희 고문이 이건희 회장 등과의 모임을 주선할 가능성이 있다는 추측이 재계에서 나오는 이유다. 신세계그룹은 소송 대상이 되고 있는 삼성생명 주식 11%가량을 보유하고 있다.
김진철 기자 nowher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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