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철 사장 밝혀…“중·후반 시장여건 개선 기대”
사명 ‘SK하이닉스’로 바꾸고 올 4조원대 설비투자
사명 ‘SK하이닉스’로 바꾸고 올 4조원대 설비투자
권오철 하이닉스반도체 대표이사 사장 양옆으로 박상훈 제조 총괄부사장과 김준호 코퍼레이트센터 총괄부사장이 앉았다. 13일 오전 서울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하이닉스 기자간담회 광경은 하이닉스의 현재와 미래를 보여줬다.
김준호·박상훈 부사장은 모두 하이닉스를 인수한 에스케이(SK)그룹에서 건너왔다. 권 사장 왼쪽에 앉은 김준호 부사장은 검사 출신으로 에스케이그룹 윤리경영실장을 거쳐 에스케이텔레콤 코퍼레이트센터장(사장)을 지냈다. 그는 하이닉스 인수 과정에서 정밀 실사를 주도했다. 김 부사장이 맡은 코퍼레이트센터는 전략기획실·대외협력실·재경실·기업문화실 등 지원부서를 총괄한다.
김 부사장이 관리를 담당한다면, 에스케이에너지에서 잔뼈가 굵고 에스케이그룹 기술혁신센터 사장을 지낸 박상훈 부사장은 제조 쪽을 책임진다. 두 부사장을 비롯한 8명의 임원이 에스케이그룹에서 하이닉스로 이동했다.
이들의 양 끝에는 박성욱 연구개발 총괄부사장과 송현종 에스케이매니지먼트시스템(SKMS)실 전무가 앉았다. 에스케이텔레콤 미래경영실 실장을 지낸 송 전무는 대표이사 직속 조직인 에스케이엠에스실에서 에스케이그룹 문화를 하이닉스에 심는 일을 맡는다. 에스케이엠에스실에는 하이닉스 인수 정밀 실사단에 참여한 14명이 배치됐다. 박 부사장은 하이닉스의 핵심이라 할 반도체 연구개발을 계속 책임진다.
하이닉스는 연구개발 등 기술 분야 외에 관리와 제조 등에서 에스케이의 ‘날개’를 단 셈이다. 23일 정기 주주총회에선 간판도 에스케이하이닉스로 바꿔 단다. 권 사장은 “하이닉스와 에스케이가 큰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며 “특히 반도체는 성장성은 높지만 안정성이 부족한 산업인데 에스케이가 이를 보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부사장은 “하이닉스는 이제 에스케이그룹의 핵심 계열사”라고 덧붙였다.
에스케이의 날개를 단 하이닉스는 최근 디(D)램 값 반등의 훈풍도 타고 있다. 권 사장은 “일본 엘피다가 법정관리에 들어가는 등 메모리 반도체 업계 후발업체들이 재무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지금이 한국 메모리 반도체 회사들이 시장영향력과 사업 위상을 높일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금 디램 가격이 바닥을 치고 회복세를 타고 있으며, 이런 추세가 지속되기를 바란다”며 “올해 중·후반에는 지금보다 훨씬 나아진 시장 여건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하이닉스는 올해 4조원대의 설비투자 계획을 세웠다.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을 비메모리에 투입하지만, 메모리 반도체 사업도 게을리하지 않을 계획이다. 권 사장은 “아직 성장여력이 충분한 메모리 반도체에서 확고한 우위를 구축하겠다”며 “메모리에 대한 모바일 등의 수요가 지속적으로 상승 중이고, 경쟁업체 대비 하이닉스가 기술과 제품, 원가경쟁력에서 상당한 경쟁력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진철 기자 nowher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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