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통계청 ‘대EU 10대 수출국중 한국만 감소’ 확인
유럽연합(EU) 27개국이 지난해 한국으로 수출한 금액은 2010년에 견줘 16% 증가한 반면 한국에서 수입한 금액은 8%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7월 발효된 한-유럽연합 자유무역협정으로 유럽연합만 그 효과를 톡톡히 본 것이다. 자유무역협정으로 수출이 늘어날 것이란 정부의 장밋빛 전망을 무색케 하는 결과다.
유럽연합 통계청은 18일 유럽연합이 지난해 한국으로 수출한 금액이 총 325억유로(약 48조원)로 2010년(279억유로)에 견줘 크게 증가했다고 밝혔다. 반면 같은 기간 한국에서 수입한 금액은 392억유로에서 361억유로로 줄었다. 자유무역협정에도 불구하고 유럽연합으로 향한 한국의 수출은 줄어든 것이다.
이는 재정위기로 인한 유럽연합의 성장둔화로만 설명하기 어렵다. 유럽연합의 상위 10대 무역국 가운데 우리나라를 뺀 나머지 9개국의 유럽연합에 대한 수출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러시아·인도·노르웨이·브라질·터키·스위스 등은 두자릿수 수출 증가율을 보였다. 유럽연합의 교역규모가 줄어든 것도 아니었다. 유럽연합은 지난해 경기침체가 심각했는데도 수입 총액이 1조6850억유로로 전년(1조5091억유로)보다 12%나 늘어났다.
이달 초 나온 지식경제부의 수출입통계를 보면, 우리나라가 유럽연합 지역으로 지난 1~2월 수출한 금액은 67억9200만달러(잠정치)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20.1%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수입은 20.2% 증가한 68억5800만달러였다. 무역수지가 소폭이지만 적자를 기록한 것이다. 우리나라는 유럽연합과 교역에서 1998년부터 14년째 무역흑자를 이어왔다.
지난해 유럽연합은 우리나라와의 교역에서 수입보다 수출이 빠르게 늘면서, 무역적자가 전년(113억유로)보다 3분의 1이나 적은 37억유로를 기록했다. 이에 힘입어 유럽연합 전체 무역적자도 2010년 1595억유로에서 지난해 1541억유로로 3.4% 줄었다. 유럽연합의 적자는 에너지 부문의 적자가 3877억유로로 가장 컸다. 이는 전년의 3609억유로에 견줘 7.4% 늘어난 수치다. 반면 공산품 부문에선 2648억유로 흑자로 전년(1737억유로)보다 무려 52%나 증가했다. 재정위기로 유로화 가치가 하락하면서 유럽제품의 가격경쟁력이 커졌고, 덩달아 수출도 증가한 것이다.
류이근 기자 ryuyige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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