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큐픽스 78g짜리 HMD ‘마이버드’ 출시
해상도는 떨어져…“올 300억원 매출 기대”
해상도는 떨어져…“올 300억원 매출 기대”
갤럭시에스(S)2로 재생한 일본 걸그룹 영상이 안경 속 작은 화면에 나타났다. 검은 바탕의 네모난 화면에 나타난 영상이 눈에 점점 익숙해지자 대형 텔레비전 화면처럼 느껴졌다. 플레이스테이션에 연결된 안경을 쓰고 게임 ‘철권2’를 하니 소극장 화면을 보며 격투게임을 하는 기분이 느껴졌다.
안경 모양의 영상표시장치를 활용해 스마트폰 속 영상이나 콘솔게임 등을 100인치 너비의 큰 화면으로 즐길 수 있게 됐다. 광학기술 전문업체 아큐픽스가 20일 세계에서 가장 가벼운 헤드 마운트 디스플레이(HMD) ‘마이버드’를 내놨다. 고한일 아큐픽스 사장은 “1인 가구가 늘어나면서 대형 텔레비전을 놓을 공간도 여의치 않고 비용 부담도 크다”며 “마이버드가 홈시어터를 대체하고, 개인들이 스마트폰처럼 들고 다니는 제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마이버드는 4m거리에서 100인치 화면을 보는 감각을 구현한 선글라스 모양의 영상표시장치이다. 스마트폰, 피시, 노트북, 콘솔게임기 등 다른 디지털 기기를 마이버드의 변환장치에 연결하면, 각 기기의 화면을 안경 속 화면으로 즐길 수 있다. 안경 양쪽에는 이어폰이 하나씩 달려 있다. 마이버드는 업계 최초로 2차원 영상을 3차원으로 변환하는 기술도 갖췄다. 특히, 무게가 78g으로 현재 나와 있는 제품 중 가장 가볍고, 가격 역시 54만9000원으로 소니 제품(모델명 HMZ-T1)의 3분의 1 수준이다.
하지만 보완할 부분도 많다. 우선 화질이 최신 스마트폰이나 고화질 텔레비전에 못 미친다. 고 사장은 “해상도는 얼마든지 높일 수 있지만, 합리적인 가격으로 맞추기 위해 해상도를 낮췄다”며 “앞으로 해상도를 높이는 방향으로 개선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경 착용자에게 불편하다는 단점도 있다. 구매자에게 마이버드 안쪽에 부착할 수 있는 안경테를 제공하지만, 안경알은 개인마다 구매해야 한다. 또한 앵그리버드와 같은 스마트폰 게임을 하려면 블루투스로 연결된 마우스를 이용해야 한다. 안경을 끼면 손을 볼 수 없기 때문이다. 마우스는 별도로 구매해야 한다.
아큐픽스는 “마이버드가 스마트폰 같은 휴대용 디지털 기기 사용자와 학습용 기기 소비자들한테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한다”며 “올해 300억원 규모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고 사장은 “아이돌 댄스를 배우고 싶을 때 텔레비전은 뒤돌아서면 안 보이지만 안경 속 화면은 항상 눈앞에 있다”며 “또한 마이버드를 쓰고 공부하면 시야가 가려져 안경 속 강의에만 몰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아큐픽스는 21~30일 인터넷마켓 11번가에서 마이버드 예약판매를 하고, 31일부터 본격 판매에 나설 예정이다. 일본의 유통업체와 손잡고 일본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김선식 기자 ks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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