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쿠스 발렌베리 스톡홀름엔스킬다은행 회장
“회사 이익 가운데 상당부분을 상속자들이 세운 공익재단을 통해 스웨덴 교육과 연구 분야에 쓴다.”
스웨덴 최대 기업집단인 발렌베리그룹의 오너인 마르쿠스 발렌베리(56) 스칸디나비아엔실다은행(SEB) 회장은 5대째 기업승계를 이어온 발렌베리가 스웨덴에서 가장 존경받는 기업으로 손꼽히는 비결을 묻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발렌베리는 창업주인 안드레 오스카르 발렌베리가 스톡홀름엔실다은행(현 SEB)을 1856년에 세운 이후 무려 150년 이상 경영권을 이어오고 있다. 은행·통신장비(에릭슨)·전자(일렉트로룩스)·방위산업(사브) 등을 소유하고, 손자회사까지 합치면 100여곳이 넘는 회사 경영에 참여한다. 스웨덴 국민총생산(GDP)의 약 30%를 차지할 만큼 스웨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2010년 매출 기준으로 우리나라 국내총생산의 22%를 차지하는 삼성과 자주 비교되는 이유다.
발렌베리 회장은 20일 서울 장충동 호텔신라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상생’을 강조했다. 그는 “세계적인 경쟁 속에서도 기업이 수익을 올려서 일자리를 늘리고 세금을 많이 낼 수 있도록 협력하는 게 중요하다. 기업과 정부, 사회가 큰 그림을 함께 그려 손잡고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발렌베리 가문은 과거 나치에 협력했다는 사실이 알려져 경영권이 위태롭기도 했으나 이후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통해 국민기업으로 거듭났다. 경영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해 인베스토르라는 투자회사를 만들어 상속자들의 지분을 관리하고, 공익재단을 세워 기업의 이익을 대부분 사회로 환원한다.
발렌베리 회장은 지난 19일 삼성전자 이재용 사장의 초청을 받아 리움미술관에서 만찬을 가졌다. 두 후계자는 10년 전부터 비즈니스 미팅 등에서 친분을 쌓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발렌베리 회장은 “각 기업이 같은 환경에 처해 있지 않기 때문에 동일한 기준을 적용할 수 없다”며 “이재용 사장과 기업의 성장 가능성 및 기술 등에 대해 광범위하게 얘기를 나눴다”고 말했다. 그는 “이 사장과는 정기적으로 만나는 사이로, 이번 만남에 특별한 목적은 없었다”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정은주 기자 eju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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