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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이미지로 인맥 쌓는 SNS’ 핀터레스트가 뜬다

등록 2012-03-26 21:11

다른 사람이 올린 사진 ‘핀’으로 꽂듯 스크랩
월 방문자 9개월새 41만명→1780만명 ‘껑충’
‘페이스북 대항마’ 별명…저작권 해결이 관건
이미지 기반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 ‘핀터레스트’가 뜨고 있다. 2010년 3월 구글 출신의 우표 수집광 벤 실버먼이 창업한 핀터레스트는 이용자가 눈에 띄게 늘며, ‘페이스북의 대항마’란 수식어까지 달기에 이르렀다. 사진을 보드에 핀으로 꽂아 모으듯, 웹과 앱에서 이미지를 모아 공유하는 핀터레스트의 장점은 ‘간편하다’는 것이다. 스크랩 기능 버튼 클릭으로 타인이 올린 이미지를 한번에 자신의 페이지로 옮길 수 있다. 예술과 건축부터 반려동물과 역사까지 31개 이상의 카테고리에서 풍부한 이미지 콘텐츠를 감상하고, 스크랩도 할 수 있다. 벤 실버먼 핀터레스트 최고경영자는 미국 경제전문지 <포천>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사람들이 애지중지하는 수집물들을 함께 공유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랐다”며 “핀터레스트의 목적은 사람들이 알지 못했지만 원하던 것을 발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방문자 수 급상승
핀터레스트의 인기는 가파르게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컴스코어가 집계해 내놓은 자료를 보면, 핀터레스트 방문자는 지난해 5월 41만8000명에서 지난달 1780만5000명으로 9개월 만에 43배로 늘었다. 가입자의 초대를 받아 가입하는 핀터레스트의 특성을 고려할 때 잠재력은 더욱 커 보인다. 주된 콘텐츠가 이미지라는 특성으로 방문자들의 이용 시간도 길다. 지난 1월 핀터레스트의 방문자 1인당 월 체류시간은 100분가량으로, 소셜네트워크서비스 중 페이스북, 텀블러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풍부한 이미지로 사업성도 인정받아
핀터레스트의 가치는 풍부한 이미지를 바탕으로 하는 서비스라는 점에서 나온다. 미 경제전문지 <비즈니스인사이더>는 ‘투자자들은 왜 핀터레스트의 가치가 쉽게 50억달러가 될 거라고 생각할까’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급증하는 방문자 수, 트래픽 수 외에 기업들이 상품 광고와 판매에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을 핀터레스트의 주요 가치로 꼽았다.

실제로 최근 실리콘밸리 투자자들은 핀터레스트에 3750만달러를 투자했다. 벤 실버먼 최고경영자는 “핀터레스트의 징가(페이스북 기반으로 성장한 세계 최고의 소셜게임 업체)가 되기 위해 이미 접촉을 시도해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흐름에 맞춰 핀터레스트는 페이스북에서 재무설계전문가로 수년간 일해온 팀 켄들을 영입해, 자체적인 수익모델 갖추기를 서두르고 있다.

복병은 저작권
풍부한 이미지 기반의 서비스로 몸값을 올리고 있는 핀터레스트 앞에는 ‘저작권 침해’라는 복병이 숨어 있다. 그동안 이미지 원작자들은 핀터레스트를 상대로 저작권 침해에 대해 지속적으로 항의해왔다. 이에 대해 핀터레스트는 지난 23일 약관을 변경하고 저작권 보호를 강화하는 조처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저작권 침해 사실을 알려오면 해당 게시물을 차단하고, 핀터레스트가 사이트에 게시된 내용물을 팔 수 있도록 했던 조항을 삭제했다. 음란·폭력 게시물을 금지하는 내용도 추가됐다. 핀터레스트는 이번 약관 개정을 4월6일부터 적용할 예정이다.

하지만 이런 노력에도 저작권 문제 해결이 쉽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핀터레스트가 본격적으로 수익을 거두기 시작하면 지식재산권을 소유한 업체나 개인들이 돈을 요구하거나 콘텐츠를 삭제하길 요구할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 정보기술 매체 <테크 크런치>는 “엄청난 수익을 벌어들이는 모회사 구글이 있었는데도 유튜브가 손익분기를 넘기는 데 수년이 걸렸다”며 “저작권 문제로 인한 비용은 엄청나다”고 밝혔다. 또한 저작권을 사는 대신 콘텐츠를 삭제하는 방법을 택하면 가장 열성적인 이용자들도 금세 떠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이미지 기반의 소셜네트워크 플랫폼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사업성까지 인정받은 핀터레스트가 저작권이라는 난제와 마주한 셈이다. 핀터레스트가 저작권 문제에 슬기롭게 대처해, 페이스북의 진정한 대항마로 떠오를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선식 기자 ks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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