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닻 올렸다

최태원 회장 출범식 참석
“SK+반도체 시너지 있을것”
모바일 제품 비중 확대키로

“그동안 하이닉스는 악전고투해왔습니다. 이제 에스케이와 함께하게 됐고, 함께한다는 건 혼자 악전고투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저와 같이 해주시겠습니까?” 26일 오전 경기 이천 에스케이(SK)하이닉스 본사에서 최태원 에스케이그룹 회장이 이렇게 말하자 2000여명의 임직원들은 박수와 함께 함성으로 화답했다.

최 회장은 이날 에스케이하이닉스 공식 출범식에서 “1978년 선경반도체를 설립하고 반도체 산업 진출을 모색했다가 석유 파동으로 꿈을 접었던 에스케이가 30여년이 지난 오늘 메모리반도체 세계 2위 하이닉스를 새 가족으로 맞았다”며 “에스케이 역사에 한 획을 긋는 중대한 발걸음”이라고 말했다. 최 회장은 또 “앞으로 책임감을 갖고 반도체 사업에 투자해 더 크게 하이닉스를 키울 것”이라며 “이를 위해 저부터 어떤 역할이든 마다하지 않고 직접 뛰겠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에스케이와 하이닉스의 시너지를 고민한다고 털어놨다. 그는 “하이닉스를 식구로 맞이하면서 메모리반도체가 에스케이와 무슨 시너지를 얻을 수 있을지 많은 질문을 받는다. 상당히 많은 고민을 해야 하고, 난제고 숙제라고 생각한다”며 “에이치피(HP), 애플, 델 등에서 에스케이텔레콤은 물건을 사오고 하이닉스는 그곳에 물건을 사달라는 입장이므로 시너지를 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신입사원 대표에게 에스케이의 상징인 ‘행복날개’ 배지를 달아주고 권오철 사장에게는 새 회사 깃발을 전달했다. 최 회장은 이천 본사에 1박2일 동안 머물며 업무보고를 받고 인근 호프집에서 벌이는 임직원들과의 ‘해피 토크 오픈 이벤트’에도 참석한다.

에스케이하이닉스는 메모리반도체를 넘어 종합 반도체 회사로 영역을 확대하는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특히 개인용컴퓨터(PC) 기반에서 모바일 중심으로 이동하는 정보기술(IT) 산업의 변화에 발맞춰 모바일 디(D)램과 낸드플래시 등 모바일 솔루션 중심으로 사업포트폴리오를 재편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40% 수준인 모바일 솔루션 비중을 2016년엔 70%까지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다. 김진철 기자,

이천/김선식 기자 [e-ma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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