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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중국 경제체질 개선…한국 ‘대중수출’ 흔들

등록 2012-03-29 21:01

중, 내수·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전환…수출감소도
1~2월 대중 수출증가율 3.5%…작년보다 크게줄어
“한국, 가공무역 비중 줄여 중국내수시장 공략해야”
대중국 수출이 심상찮다. 중국의 최대 수출국인 유럽과 미국의 경기 둔화가 중국의 수출 감소로 나타나고 다시 우리나라에 파장을 미치는 교역 구조 탓이 크다. 여기에 수출 중심에서 내수와 산업 고도화로 경제의 체질을 바꾸려는 중국의 움직임이 본격화하면서, 중국을 가공무역의 전초기지로 활용해온 우리나라의 수출 전략마저 도전받고 있다.

중국은 지난 2월 314억달러에 이르는 사상 최대의 무역적자를 기록했다. 1~2월 수출 증가율은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6.9%, 수입 증가율은 8.2% 증가에 그쳤다. 2000년대 이후 20%대를 웃돌던 수출입 연평균 증가율에 비해 크게 낮아진 수치다.

그런데 선진국 경기침체로 인한 중국의 수출 부진이 우리나라엔 더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 29일 관세청의 수출입 무역통계를 보면, 우리나라의 1~2월 대중 수출 증가율은 3.5%에 불과했다. 같은 기간 우리나라의 전체 수출 증가율 5.6%보다 크게 낮다. 특히 문제인 것은 우리나라의 대중국 수출이 중국의 수출입 둔화폭보다 더 크게 나타나고 있다는 사실이다. 지난해 1~2월 대중 수출 증가율은 16.7%를 기록했다.

중국은 지난해 우리나라 전체 수출의 24.1%를 차지한 제1의 수출국이다. 대중 무역수지 흑자도 477억달러로 전체 무역수지 흑자폭(308억달러)보다 크다. 하지만 지난해 11월부터 대중 수출 증가율이 크게 낮아지고 있다. 중국이 올해 수출입을 더한 무역규모 증가율을 지난해의 절반 수준인 10%로 하향조정할 때 이미 예고된 것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 충격이 예상보다 더 크게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 왜 이런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일까? 전문가들은 중국의 성장 둔화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의 대중 교역에 구조적인 문제가 있다고 진단한다. 우리나라는 지난 10여년 동안 중국을 가공무역의 기지로 활용해왔다. 중간재를 중국에 수출해 이를 완제품으로 만들어 제3국에 수출해온 것이다.

그런데 최근 중국 경제 정책에 커다란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12월 중앙경제공작회의와 이번달 전국인민대표대회를 통해 경제 정책의 방향을 수출과 투자에서 내수 증가와 산업의 고부가가치화 쪽에 중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최근 수출 특히 단순 가공무역의 비중이 점점 줄어들면서 가공 무역 중심의 대중 교역을 하는 우리나라가 상당한 타격을 받게 됐다.

이치훈 국제금융센터 연구위원은 “우리나라의 대중국 수출 둔화폭이 전체 수출 둔화폭보다 크게 나타나고 있는 것은 중국 경제의 성장 둔화 등 대외 수요 위축에 주된 원인이 있지만, 가공무역 중심의 대중 수출 구조 심화 등 구조적 원인으로 인한 파급 효과가 커진 측면도 크다”고 말했다. 우리나라의 대중 무역 중 가공무역의 비중은 2008년 49.0%에서 2010년 51.2%로 늘었다. 거의 같은 기간 미국과 일본, 대만의 대중 가공무역 비중이 평균 5% 포인트 감소한 것과 대조적이다.

이철용 엘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최근 ‘2월 중국의 대규모 무역적자의 의미’란 보고서에서 “중국의 내수시장을 공략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우리나라가 중국 내수시장에서 경쟁국인 일본과 대만보다 비교우위에 있다는 낙관적 전망도 있다. 이문형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우리 기업들은 일본보다는 가격에서, 대만보다는 브랜드에서 경쟁력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류이근 기자 ryuyige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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