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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경제지표 봄바람 불지만…“경기회복 아직 일러”

등록 2012-04-01 21:33

무역흑자에다 경기지수 호전 ‘3월 바닥론’ 솔솔
전문가 “중국성장 둔화·고유가 등 걸림돌 여전”
주요 거시경제 지표가 최근 조금씩 개선되는 모양새다. 이를 등에 업고 ‘경기 바닥론’이 솔솔 번지고 있다. 하지만 경기가 추세적 회복 국면에 들어섰다고 보기엔 아직 이르다. 대외적으로는 유럽 재정위기, 지속되는 고유가, 중국의 성장둔화란 ‘트리플 악재’가 경제 회복의 걸림돌로 계속 작용하고 있다. 대내적으로도 높은 물가와 가계부채로 가계의 소비 여력이 나아지지 않고 있다.

■ 거시경제 지표 동시 소폭 개선 올해 초까지 추락을 거듭하던 주요 거시경제 지표들이 하나둘씩 반등하고 있다. 1일 지식경제부가 발표한 수출입 동향을 보면, 3월 무역수지는 23억3000만달러의 흑자를 기록했다. 1월 22억달러 적자에서 2월 15억달러 흑자로 전환한 이후 두 달째 무역흑자를 이어간 것이다. 앞서 한국은행은 30일 지난해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3.6%, 실질 국민총소득(GNI)이 1.5%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1인당 국민총소득은 2010년 2만562달러에서 지난해 2만2489달러로 늘어났다.

경기동향을 보여주는 ‘3대 지표’도 동시에 개선된 흐름을 보였다. 현재의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2월)는 건축 및 토목공사의 실적호조 등으로 지난해 8월 이후 하락추세에서 모처럼 전달 대비 0.5%p 증가했다. 소비자들의 경제상황에 대한 심리를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소비자심리지수와 전반적인 기업경기를 엿볼 수 있는 기업경기실사지수(BSI)도 지난달에 두 달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이런 움직임은 “경기가 1~2월 바닥을 쳤다”는 낙관론을 확산시키고 있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최근 ‘1분기(1~3월) 바닥론’을 거듭 밝히며, 경기회복 기대감을 내비쳐왔다.

■ “경기 추세 회복 기대는 성급” 거시경제 지표들이 조금 나아졌다고 해서 아직 추세적 회복 국면에 진입했다고 보기는 이른 것으로 보인다. 대부분의 지표는 여전히 바닥권 수준이다. 특히 무역흑자를 기록하긴 했지만, 수출증가율(전년 동월 대비)은 -1.4%를 기록했다. 3월 기업경기실사지수도 81로 지난해 11월보다 낮은 수준이다. 전반적인 기업경기를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이 아직 다수인 것이다. 지수가 100을 넘어야 경기를 긍정적으로 전망하는 업체가 많다는 뜻이다. 3월 소비자심리지수는 101로 전달보다 1%p 상승했지만, 경제상황에 대한 심리가 긍정으로 돌아섰다고 판단하기엔 섣부르다. 이준협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소비자심리나 기업경기가 살아났다고 보기엔 이르다”며 “반등 조짐은 보이지만 미약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산업활동동향도 전체적으로 나아지긴 했지만 설비투자가 전달 대비 5.4% 감소했다. 김정관 재정부 경제분석과장은 “아직 경기가 바닥을 쳤다고 보기엔 무리”라고 말했다.

■ 경기 회복 발목잡는 대내외 리스크 여전히 커 3월 수출입 가운데 가장 우려스러운 대목은 대중국 수출 증가율(전년 동월 대비)이 고작 0.5% 불과한 점이다. 올해 성장률 목표치를 7.5%로 낮게 제시한 중국의 성장 둔화가 본격화면서 우리 수출에 큰 타격을 주고 있는 것이다. 안정을 찾아가던 유럽발 재정위기도 스페인의 구제금융 요청설로 다시 불안정한 국면을 맞고 있다.

무엇보다 지난해보다 10% 이상 뛴 국제 유가가 우리 경제의 복병이다. 교역구조를 악화시킬 뿐만 아니라 국내 물가에도 큰 부담을 주기 때문이다. 이재준 한국개발연구원(KDI) 동향전망팀장은 “이란발 유가 충격이 또 오냐가 경기 회복의 가장 큰 관건”이라고 말했다. 유가상승 등으로 소득 증가가 성장률에 훨씬 못미치는 것도 과제다. 경제가 성장하고 있지만 가계 소득의 정체, 부채의 증가, 물가상승으로 소비 여력의 확대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박종규 국회예산정책처 경제분석실장은 “경제의 근본적 리스크인 가계부채 해결 없인 소비가 정상적으로 늘 수 없다”고 말했다.

류이근 최현준 기자 ryuyige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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