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무 엘지(LG) 회장
중소기업 영역 침해 비판에
MRO 사업유지 대신 사임
엘지경영개발원 대표 맡아
MRO 사업유지 대신 사임
엘지경영개발원 대표 맡아
구본무(사진) 엘지(LG) 회장이 8년 동안 유지해온 서브원 대표이사에서 물러나고, 새로 엘지경영개발원 대표이사를 맡았다.
엘지그룹 고위관계자는 2일 “구 회장이 엘지경영개발원과 기존 ㈜엘지의 대표이사를 맡게 됨으로써 엘지의 사업 자회사들을 지원한다는 본연의 역할을 정립했다”고 설명했다. 엘지경영개발원 산하에는 엘지경제연구원과 엘지인화원이 있다. 지주회사인 ㈜엘지가 그룹 계열사들의 사업 포트폴리오 구성 등을 주도한다면, 엘지경영개발원은 중장기적인 사업 방향을 내다보는 한편 인재를 육성해 지원하는 구실을 맡는다.
구 회장이 서브원에서 손을 뗀 것은, 재벌그룹의 소모성 자재구매대행업인 엠아르오(MRO) 사업이 중소·중견기업의 영역을 침해한다는 지적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삼성·에스케이(SK)그룹은 엠아르오 회사를 매각하거나 사회적 기업으로 전환했지만 엘지는 서브원을 유지시키기로 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올 초 내부거래 조사에서 ‘이상 없음’ 결정을 내렸고, 엘지 쪽에서도 서브원을 정리하는 일이 여의치 않다고 판단되자 구 회장이 대표이사에서 물러나는 것으로 마무리한 것으로 풀이된다.
서브원은 구 회장 일가가 대주주인 ㈜엘지의 100% 자회사로, 엠아르오 업체 중 국내 1위다.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대비 19.6% 증가한 4조6028억원을 기록했다. 서브원은 엘지그룹에서 건설계열사로 성장하고 있다. 서브원은 그룹의 건설물량을 도맡고 있고, 2010~2011년 일본의 도요엔지니어링과 합작업체를 세우는 한편 수처리업체인 하이엔텍도 인수했다.
김진철 기자 nowher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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