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매로 나온 고 박용오 전 두산그룹 회장의 성북동 자택. 뉴스1
감정가 15억 성북동 집 등 5건
‘형제의 난’ 겪다 가문서 제명
‘형제의 난’ 겪다 가문서 제명
2009년 스스로 목숨을 끊은 박용오 전 두산그룹 회장의 집이 경매에 나왔다.
3일 대법원 법원경매정보를 보면, 서울중앙지방법원은 박 전 회장이 생전에 살았던 서울 성북동의 고급빌라와 성북동·신림동 일대의 대지 등 5건에 대해 오는 10일 경매를 진행한다.
서울 성북동 고급주택가에 위치한 박 전 회장의 집은 대지 310㎡(94평), 건물 240㎡(73평)의 복층 주택으로 감정가는 15억원이다. 함께 입찰되는 성북동과 신림동 임야 등 4곳을 더하면 입찰 최저금액은 24억6500여만원이다.
박 전 회장의 성북동 집은 현재 두 아들인 박경원·중원 형제가 공동소유하고 있으나, 이미 2008년 12월 제일저축은행 등 11개 저축은행이 60억원의 근저당을 설정해놓은 상태다. 여기에 신용보증기금, 하나캐피탈, 신한은행 등에 의해 이미 압류와 가압류가 설정돼 있다. 생전에 박 전 회장이 몸담았던 성지건설도 지난해 두차례에 걸쳐 429억5500만원의 가압류를 설정해놨다. 이처럼 복잡한 채권·채무관계를 고려할 때 박 전 회장은 2009년 숨질 당시 상당한 자금압박에 시달린 것으로 보인다. 박 전 회장은 유서에서 “회사 부채가 너무 많아 경영이 어렵다. 채권·채무관계를 잘 정리해달라”고 당부했다.
박 전 회장은 고 박두병 두산그룹 초대회장의 차남으로 1996년부터 2005년까지 10년 동안 두산그룹의 회장을 역임했다. 2005년 당시 박용곤 명예회장이 동생인 박용성 회장에게 회장직을 넘기라고 요구한 것에 반발해 그룹 비자금을 폭로하는 등 다툼을 벌이다 그룹과 가문에서 제명됐다. 이후 2008년 성지건설을 인수해 재기를 노렸으나, 부동산 경기 침체로 수십억원의 적자를 내는 등 경영상 어려움이 심해지자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한편 성지건설은 2010년 6월 기업회생절차를 거쳐 국민은행이 최대지분을 갖고 있다가, 지난해 11월 대원·아이비클럽 컨소시엄이 이를 인수했으며, 올해 1월 법원으로부터 회생절차 종결 판정을 받았다.
최혜정 기자 id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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