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세기 조정 기술 부족 탓
에너지효율등급 못받아 단종
에너지효율등급 못받아 단종
삼성전자의 기존 시스템 에어컨이 인버터 기능 미비로 이달부터 적용된 에너지소비효율등급을 못 받아 단종된 것으로 확인됐다.
3일 건설·전자업계의 말을 종합하면, 삼성전자의 기존 일반형 시스템 에어컨 10여종이 모두 새로 적용되는 에너지등급을 받지 못했다. 이 때문에 삼성전자는 지난 3월 영업자들에게 “기존 시스템 에어컨이 단종됐고 신제품은 7월부터 판매할 수 있다. 이 기간 동안은 한랭지형만 판매하라”고 공지했다. 아울러 건설사들에는 “2012년 4월1일 이후 에너지효율등급 적용 제품은 7월부터 출고가 가능하다. 등급제 적용 모델을 납품받고자 하면 공사기간 조정이 필요하고 추가 비용이 발생한다”는 공문을 보냈다.
삼성전자가 시스템 에어컨의 에너지등급을 못 받은 것은 인버터 기술력의 미비 때문이라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한 전자업계 관계자는 “에어컨의 냉방 성능을 각각 100%, 80%, 30% 가동해 에너지등급을 매긴다”며 “삼성의 기존 에어컨은 끄거나 켜는 것만 되는 정속형이고 바람 세기의 세밀한 조정이 가능한 인버터형이 아니어서 등급을 못 받았다”고 설명했다.
건물 단위로 설치되는 시스템 에어컨은 냉난방을 모두 제공하는 제품으로 전력 과소비의 주범으로 꼽혀왔고, 정부 지원이나 공공기관 우선구매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고효율 인증 품목에서 지난해 9월 제외됐다. 삼성전자는 영하 15도까지 난방이 가능한 한랭지형 시스템 에어컨 3종과 2종은 각각 1등급과 2등급을 받았지만, 한랭지형은 일반형(영하 10도까지 난방 가능)에 견줘 가격이 15~25% 비싸 시장 비중이 10%에 불과하고 90%는 일반형이다. 현재 국내 시스템 에어컨 시장의 대부분은 엘지(LG)전자가 다소 앞선 가운데 삼성전자와 거의 비슷하게 분점하고 있다. 에너지소비효율등급 표시제가 적용되면서 기존 일반형 시스템 에어컨 중에는 엘지전자의 제품만 1등급을 받았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지난해 모델 중 일반형은 인버터형이 아니어서 단종시켰고 새로 7개 모델을 개발해 에너지효율 1등급을 받아 인증서가 다음주에 나온다”며 “새 모델의 양산은 6월께 들어간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까지는 에너지등급 표시제가 없었으므로 일반형 에어컨에 인버터 기능이 필요치 않았지만, 제도가 바뀌어 새 모델을 개발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 에어컨 제조사 관계자는 “삼성이 인버터 기술이 떨어져 새 인력을 충원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김진철 기자 nowher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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