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교토 `산토리사 공장’ 가보니
이자카야 붐 타고 일 맥주 인기
묵직한 쓴맛·화려한 향 `매혹적’
이자카야 붐 타고 일 맥주 인기
묵직한 쓴맛·화려한 향 `매혹적’
일본 교토에 있는 산토리더프리미엄몰츠 공장에 들어서면 강한 향이 코를 찌른다. 맥즙(싹이 난 보리인 맥아에 더운물을 부어 당화시킨 뒤 여과한 것)을 끓이는 장치인 ‘가마’에서 나는 이 냄새는 산토리더프리미엄몰츠가 내는 강한 향의 증거이기도 하다.
지난 2일 대표적 일본 수입맥주 가운데 하나인 산토리더프리미엄몰츠 공장을 방문했다. 산토리더프리미엄몰츠는 산토리가 일본에서도 품질로 승부를 걸어 성공한 대표적인 제품이다. 원래는 위스키로 유명했던 이 회사는 1928년 맥주사업을 시작했다가 1934년 철수하고 1963년 재개했다. 하지만 맥주사업에 다시 진출한 뒤에도 2008년까지 40년 넘게 재미를 못 봤다.
이런 처지를 바꾼 제품이 산토리더프리미엄몰츠다. 교토 무사시노공장에 소규모 제조장을 만들어 10여년 동안 연구해 만든 제품이다. 1989년 몰츠더프리미엄이라는 한정판이 나왔고, 지금 형태는 2003년에 완성됐다. 산토리더프리엄몰츠는 2005년 일본 최초로 세계적 식품품평회인 몽드셀렉션에서 금상을 수상할 만큼 맛과 향을 인정받았고, 이에 힘입어 산토리는 2008년 일본 맥주업계 3위로 올라섰다. 산토리 관계자는 “품질을 인정받은 덕분에 일본 내에서 (고가 제품군인) 프리미엄 맥주 시장에서는 1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초기 공정인 맥아를 끓이는 과정을, 일반 맥주는 한번 하는데 산토리더프리미엄몰츠는 두번 한다. 맛과 향으로 승부하는 산토리의 전략은 우리나라에서도 통하고 있다. 오비맥주가 수입해 꽤 비싼 값에 팔고 있는데도 찾는 이들이 늘고 있다.
교토/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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