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에 개설한 파리바게뜨 1호점(왼쪽)과 뚜레주르 14호점.
SPC, 베트남1호점 개점
“2015년 20개국 1000점”
CJ, 5년전 베트남 진출
“동남아 시장 본격 확장”
“2015년 20개국 1000점”
CJ, 5년전 베트남 진출
“동남아 시장 본격 확장”
씨제이(CJ)와 에스피시(SPC) 간의 ‘15년 제빵 경쟁’이 국내에서 동남아시아로 번졌다.
에스피시그룹은 지난달 29일 베트남 호치민시에 파리바게뜨 베트남 1호점을 연 데 이어 올해 추가로 3곳을 열고, 싱가포르에도 3곳을 출점하기로 했다고 4일 밝혔다. 내년에는 인도와 두바이에도 진출할 예정이다. 에스피시그룹 쪽은 베트남 1호점 개점식에서 “현재 미국·중국을 포함해 3개국 100곳인 국외 점포를 2015년까지 20개국 1000곳으로 늘리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에 국내에선 ‘만년 2위’이지만 동남아 시장에선 선두라는 자부심을 갖고 있는 씨제이의 뚜레주르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뚜레주르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국내 점포 수가 1399곳으로 파리바게뜨(3210곳)의 43% 수준이다. 그러나 뚜레주르는 이미 5년 전에 베트남에 진출해 14호점까지 문을 열었고, 인도네시아와 필리핀에도 각각 2곳과 1곳에 점포를 두고 있다.
씨제이 관계자는 “베트남에서 인기가 좋아 인근 국가 사업자들로부터도 출점 요청을 받고 있을 정도”라며 “올해부터 본격 확장할 계획을 갖고 있는데, 에스피시그룹이 우리의 교두보라 할 수 있는 베트남에 진출해 신경이 쓰인다”고 말했다.
실제로 뚜레주르는 올해 베트남·인도네시아·필리핀에 다수의 점포를 출점하고, 말레이시아와 캄보디아에도 진출할 예정이다. ‘2013년 글로벌 씨제이’를 기치로 내걸로 국외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이재현 씨제이그룹 회장도 이달 초 계열사 사장들을 베트남으로 불러 ‘글로벌 컨퍼런스’를 여는 등 베트남을 중심으로 한 동남아 시장 공략에 남다른 공을 들이고 있다.
에스피시와 씨제이는 업계에서는 이미 앙숙 관계로 알려져 있다. 씨제이는 에스피시보다 10년 늦은 1997년 제빵업(뚜레주르)에 진출했는데, 에스피시 쪽은 당시 원재료(밀가루) 생산업체가 제빵업까지 진출한다며 곱지 않은 시선을 보냈다. 두 그룹의 사이가 결정적으로 나빠진 것은 외환위기 때였다.
당시 에스피시그룹의 계열사인 샤니의 부도설이 나돌았는데, 씨제이 쪽이 현금결제를 하지 않으면 밀가루 공급을 중단하겠다고 통보하고 실제 공급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2009년에는 에스피시그룹 계열사인 삼립식품이 제분업체의 담합으로 손해를 봤다며 씨제이제일제당과 삼양사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해 승소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에스피시그룹과 씨제이는 국내에서도 경쟁의식이 매우 강하다”며 “앞으로 동남아 시장에서의 경쟁이 상당히 치열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현 기자 hyun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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