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스마트 에어컨 ‘큐’(Q). 삼성전자 제공
금요일 퇴근길에 스마트폰의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세탁기를 돌리고 에어컨을 틀어 집 안 온도를 맞춰둔다. 냉장고가 유통기한이 지난 음식과 식재료 재고 상황을 화면을 통해 알려주면, 화면에서 바로 마트에 주문한다. 스마트폰으로 요리법을 전송하니 오븐이 시간과 온도를 알아서 맞춘다. ‘청소 시작’이라고 외치니 청소기가 작동하고, 박수를 두 번 치니 멈춘다.
먼 미래 얘기가 아니다. 현재 시중에 나와 있는 가전제품으로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들이다. 이 제품들 앞에도 ‘스마트’라는 이름이 붙었다. 이른바 ‘스마트 가전’이다. 스마트 가전의 주요 특징은 스마트폰을 통한 원격 조종과 음성인식 기능 등이다. 엘지(LG)전자와 삼성전자의 3차원(3D) 스마트 텔레비전 경쟁 무대 뒤에서 스마트 가전을 놓고 ‘조용한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 원격 조종하는 에어컨과 세탁기 삼성전자와 엘지전자는 인터넷을 통해 작동시킬 수 있는 에어컨과 세탁기를 내놨다. 삼성전자가 지난 1월 내놓은 스마트 에어컨 큐(Q)는 스마트폰을 통해 집 밖에서도 켜고 온도를 조절할 수 있다. 날씨를 분석해 알맞은 냉방·청정·제습 기능을 음성으로 추천해준다. 목표 전력량을 설정해 사용 전력량과 남은 전력량을 확인할 수 있다. 이달 내놓은 스마트 에어컨 큐 특별한정판은 리모컨과 스마트폰에다 대고 “온도 올려” 등을 말하면, 에어컨이 인식해 그대로 작동하는 음성인식 기능을 더했다.
엘지전자의 에어컨 ‘챔피언 윈도우’ 역시 밖에서 스마트폰으로 원격 조종할 수 있다. 에어컨 액정표시장치(LCD) 창을 통해 필터 교체시기와 전력량을 알려주는 기능도 탑재됐다. 단, 엘지전자는 음성인식 기술은 에어컨에 탑재하지 않았다. 엘지전자 관계자는 “에어컨 온도를 조절할 때 말로 하는 것보다는 리모컨을 조작하는 게 더 간편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두 회사 모두 스마트폰으로 집 밖에서 작동시킬 수 있는 세탁기도 내놨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켜고 세탁기 시간 표시 창에 갖다 대면 고장을 진단할 수 있는 기능도 똑같이 지원한다.
삼성전자
앱으로 식재료 주문 냉장고
인터넷서 조작 에어컨 내놔 엘지전자
원격조종 세탁기·로봇청소기
요리법 집밖서 전송 오븐도 ■ 말 알아듣는 청소기 엘지전자는 지난해 9월 음성명령을 알아듣고 컴퓨터(PC)와 스마트폰으로 원격 조종할 수 있는 로봇청소기 ‘로보킹 트리플 아이’를 내놨다. 카메라가 위, 아래, 전방 등 세 개가 달려 있어 위치를 인식해 자동으로 청소하고 집 안을 모니터링한다. 지난 1월엔 음성인식 기능을 강화한 ‘로보킹 듀얼 아이’를 내놨다. “청소시작”, “집중 청소” 등 음성명령 20개를 알아듣고, 박수를 두 번 치면 멈춘다. 지난해 9월 출시된 삼성전자 청소기 ‘스마트 탱고뷰’는 컴퓨터와 스마트폰과 연결해 음성통화와 실내 모니터링을 할 수 있고, 스마트폰으로 원격 조종이 가능하다. ■ 냉장고로 식재료 주문, 오븐에 조리법 전송 엘지전자는 ‘스마트 냉장고’ 앞면의 10.1인치 엘시디 창으로 식재료를 관리하고 주문하는 기능을 탑재했다. 앱이 영수증과 바코드를 읽어, 식재료 목록을 인식해 저장하고, 보관 위치와 유통기한, 조리정보를 제공한다. 냉장고 액정화면을 통해 홈플러스에 식재료를 주문할 수 있다. 또한 시간대별로 전력 소모를 조절할 수 있는 지능형 전력망 기능도 탑재했다. 삼성전자의 ‘지펠 탑클래스 스마트 냉장고’는 엘시디 창을 통해 이마트몰에 주문할 수 있다. 또한 내부 온도를 확인해주고, 음식물 종류를 직접 입력하면 유효기간과 요리법 등을 알려준다. 엘지전자의 ‘스마트 디오스 광파오븐’과 삼성전자의 ‘지펠 세라믹 오븐’은 집 밖에서도 스마트폰으로 150여가지 조리법을 전송해 온도와 시간을 자동으로 설정하는 기능을 갖췄다. 스마트 가전 시장은 아직 초기단계이며, 초고가 제품들이 주를 이룬다. 최신 스마트 청소기는 70만~80만원대이며, 고급형 스마트 냉장고는 400만원대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스마트폰, 무선랜 환경이 날로 발달하고 공급이 늘면 가격도 점차 낮게 조정돼 스마트 가전 시장이 앞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 지난 2월 미국 시장조사기관 에이비아이(ABI)는 “지금까지 스마트 가전 시장이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했지만 앞으로 크게 성장할 것”이라며 “2017년에는 스마트 가전제품이 2400만개가 쏟아져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선식 기자 kss@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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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굴하게 살지 않겠다”는 이름 가진 물고기
엘지(LG)전자 스마트 청소기 ‘로보킹’. 엘지(LG)전자 제공
앱으로 식재료 주문 냉장고
인터넷서 조작 에어컨 내놔 엘지전자
원격조종 세탁기·로봇청소기
요리법 집밖서 전송 오븐도 ■ 말 알아듣는 청소기 엘지전자는 지난해 9월 음성명령을 알아듣고 컴퓨터(PC)와 스마트폰으로 원격 조종할 수 있는 로봇청소기 ‘로보킹 트리플 아이’를 내놨다. 카메라가 위, 아래, 전방 등 세 개가 달려 있어 위치를 인식해 자동으로 청소하고 집 안을 모니터링한다. 지난 1월엔 음성인식 기능을 강화한 ‘로보킹 듀얼 아이’를 내놨다. “청소시작”, “집중 청소” 등 음성명령 20개를 알아듣고, 박수를 두 번 치면 멈춘다. 지난해 9월 출시된 삼성전자 청소기 ‘스마트 탱고뷰’는 컴퓨터와 스마트폰과 연결해 음성통화와 실내 모니터링을 할 수 있고, 스마트폰으로 원격 조종이 가능하다. ■ 냉장고로 식재료 주문, 오븐에 조리법 전송 엘지전자는 ‘스마트 냉장고’ 앞면의 10.1인치 엘시디 창으로 식재료를 관리하고 주문하는 기능을 탑재했다. 앱이 영수증과 바코드를 읽어, 식재료 목록을 인식해 저장하고, 보관 위치와 유통기한, 조리정보를 제공한다. 냉장고 액정화면을 통해 홈플러스에 식재료를 주문할 수 있다. 또한 시간대별로 전력 소모를 조절할 수 있는 지능형 전력망 기능도 탑재했다. 삼성전자의 ‘지펠 탑클래스 스마트 냉장고’는 엘시디 창을 통해 이마트몰에 주문할 수 있다. 또한 내부 온도를 확인해주고, 음식물 종류를 직접 입력하면 유효기간과 요리법 등을 알려준다. 엘지전자의 ‘스마트 디오스 광파오븐’과 삼성전자의 ‘지펠 세라믹 오븐’은 집 밖에서도 스마트폰으로 150여가지 조리법을 전송해 온도와 시간을 자동으로 설정하는 기능을 갖췄다. 스마트 가전 시장은 아직 초기단계이며, 초고가 제품들이 주를 이룬다. 최신 스마트 청소기는 70만~80만원대이며, 고급형 스마트 냉장고는 400만원대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스마트폰, 무선랜 환경이 날로 발달하고 공급이 늘면 가격도 점차 낮게 조정돼 스마트 가전 시장이 앞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 지난 2월 미국 시장조사기관 에이비아이(ABI)는 “지금까지 스마트 가전 시장이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했지만 앞으로 크게 성장할 것”이라며 “2017년에는 스마트 가전제품이 2400만개가 쏟아져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선식 기자 kss@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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