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우성(16·한국디지털미디어고 2년)
‘스피릿’ 개발 전우성군
“창업자 도전정신에 매료
흥행보다 개발에 빠져”
“창업자 도전정신에 매료
흥행보다 개발에 빠져”
“이태원 근처 맛집 검색해!”라고 말하니, 검색어 ‘이태원근처맛집’으로 통합 검색한 네이버 창이 뜬다. 음성명령 실행 애플리케이션 ‘스피릿’을 실행한 것이다. 이 앱은 지난해말 구글플레이(옛 안드로이드마켓)에 처음 올려진 이후 지금까지 14만회 이상 내려받아졌다.
스피릿은 고등학생인 전우성(16·한국디지털미디어고 2년·사진)군이 개발하고 사업화한 음성명령 실행 앱이다. 그는 스피릿으로 지난 2월 ‘뷰와이드 인터랙티브’라는 앱 개발사까지 차렸다. 전군이 대표이사를 맡고, 온라인 게임 개발 동아리에서 만난 고등학교 휴학생과 대학생이 각각 개발이사와 기획이사를 맡았다.
“생각보다 간단해요.” 전군은 2주 만에 스피릿 베타버전을 완성했다. “머릿 속으로 구상한 앱의 전개 상황을 종이에 그려 페이퍼 프로토타입을 만들고, 발사믹 목업(웹 스케치 도구)으로 앱의 구동 화면을 미리 배치해보죠. 그 뒤에 이클립스와 같은 개발 도구로 앱을 만듭니다.” 전군은 “아이디어가 떠올랐을 때 제일 먼저 검토하는 게 개발 난이도”라고 했다. 기술적으로 개발이 가능하다고 판단되면, 다음엔 개발이 재미있을지 타진한다. “흥행가능성은 쉽게 예측할 수도 없지만, 개발하면서 기능이 조금씩 발전하면 가능성도 달라져요.” 전군은 흥행 가능성은 일단 열어둔다.
전군은 초등학교 4학년 때 게임 개발 도구(RPGXP)를 접한 뒤 개발하는 맛에 푹 빠졌다. “개발자 페이지에서 호주, 일본 사람들이 제가 만든 앱을 내려받는 걸 보면 뿌듯해요.” 전군에게 게임은 “예술”이다. 디테일을 살린 그래픽과 반전 스토리로 감동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브레이드라는 게임에서 주인공이 가방을 들고 악당에게 납치된 공주를 구출하러 뛰어다니는데, 사실 공주는 주인공을 피해 도망다닌 거라는 결말로 끝나죠.”
고등학생 대표이사로서 학업과 사업을 병행하기는 벅차다. 전군은 “대학 포기는 리스크가 너무 크다”고 말했다. 일찍 창업을 선택한 것에 대한 후회는 없다. 전군은 “창업자들의 도전정신에 매료돼 창업을 너무나 하고 싶었다”며 “하고픈 일을 20대로 유예하기도 싫고, 10대에 사업 베이스를 미리 깔아놓고 싶었다”고 말했다.
앱 시장 경쟁은 치열해지고 있다. 벤처 개발사들은 살아남기조차 만만찮다. 전군은 “벤처 회사가 앱 시장에서 인정받을 수 있는 시기는 올해가 마지막이라고 본다”며 “내년쯤 앱 시장도 몇몇 대기업들 중심으로 정리될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뷰와이드 인터랙티브는 이달에 스피릿2를 내놓고 본격적으로 뛰어들 계획이다. 글·사진 김선식 기자 ks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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