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철·런던올림픽 특수에 여행 수요 증가 기대
대한항공·아시아나 등 신규 취항노선 확대 나서
대한항공·아시아나 등 신규 취항노선 확대 나서
대한항공은 오는 24일부터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A330-200 기종(좌석 226석)을 주 3회(화·목·토) 띄운다. 상트페테르부르크는 러시아 제2의 도시로 문화·예술·학술의 중심이자 ‘북구의 베니스’라고 불리는 대표적인 여름 휴양지다. 대한항공은 “여름철을 맞아 러시아와 북유럽을 찾는 관광객과 비즈니스 승객이 늘어날 것이란 기대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항공업계가 고유가로 힘든 시기인데도 불구하고 새 시장을 개척하고, 기존 노선을 증편하는 등 공격적인 경영에 나서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대지진으로 위축됐던 일본 여행 수요가 80% 이상 회복돼, 올해 국외 출국자는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2007년(1333만명)보다 많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한항공은 오는 10월30일까지 총 119개 노선에서 주당 평균 865회 운항할 것이라고 11일 밝혔다. 지난해 동기에 견줘, 노선은 7개, 주당 운항 횟수는 49회가 늘어났다. 운항 횟수 기준으로 6% 증가했다.
특히 신규 취항이 눈에 띈다. 올림픽이 열리는 영국 런던의 제2공항인 개트윅에 오는 28일부터 주 3회 신규 취항한다. 여름 성수기에 유럽행이 늘어나는 추세인데다 7월에 열리는 올림픽 특수도 고려했다. 6월21일에는 아프리카 동쪽 관문인 케냐 나이로비에 동북아시아 항공사로는 처음으로 직항 항공편을 띄운다. 이로써 우리나라에서 나이로비를 가기 위한 비행시간이 18~25시간에서 13시간15분으로 대폭 줄어든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는 아프리카에 국내 기업들의 진출이 잇달아, 항공 수요에 대한 전망도 밝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이밖에도 미주 쪽을 제외한 전 노선에 공급을 확대했다. 일본은 주 22회, 중국은 18회, 동남아시아는 13회, 유럽 노선은 16회, 대양주와 중앙아시아 지역은 각각 2회씩 늘렸다. 다만 미주 지역은 지난해보다 주 14회 줄이는 대신, 북미지역 저가 항공사와 제휴해 연결 노선을 강화했다. ‘하늘 위의 호텔’이라 불리는 차세대 항공기 A380(5대)은 뉴욕, 로스앤젤레스, 홍콩에 이어 프랑크푸르트에 매일 운항한다.
아시아나항공은 중국, 일본 등 단거리 노선을 크게 강화한다. 중국의 다롄, 난징, 하얼빈, 선전, 창사, 청두, 시안, 툰시, 베이징, 선양 노선을 주 1~3회 확대하고, 일본 대지진 이후 축소했던 하네다, 센다이 노선도 주 4~5회 증편해 다음달 21일부터 매일 운항한다. 저가 항공사인 에어부산도 지난 3월19일 중국 칭다오에 취항한 데 이어 오는 24일부터 부산~황산, 부산~시안을 오가는 부정기편을 운항한다. 에어부산 관계자는 “정기편, 부정기편 등 다양한 형태로, 아시아 도시로 운항지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외 항공사들도 뒤질세라 인천행 정규노선을 증편하고 나섰다. 핀란드 항공사인 핀에어는 지난달 25일부터 인천~헬싱키 노선을 주 7회로 증편했고, 싱가포르 항공은 인천~싱가포르 노선을 하루 3회에서 4회로 늘려 주 28회 운항하고 있다.
정은주 기자 eju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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