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실적발표에 관심…3000억대 영업이익 예상
스마트폰 회복세 일러…TV·백색가전서 선전할듯
스마트폰 회복세 일러…TV·백색가전서 선전할듯
“엘지(LG)전자 없이는 오늘의 삼성전자가 없었을 것이다.” 전자업계 종사자들은 흔히 이렇게 말한다. 삼성전자와 엘지전자가 피튀기는 경쟁을 한 결과 모두 세계적인 전자회사로 성장할 수 있었다는 이야기다. 최근 몇년 엘지전자의 실적 부진을 바라보는 삼성전자의 미묘한 시선에는 안타까움 역시 묻어날 수밖에 없다. “엘지전자가 잘돼야 삼성전자 역시 더 잘될 수 있을 텐데….”
엘지전자 실적 회복 여부의 분수령이 될 올 1분기 실적 발표(25일)에 여러 눈길이 쏠린다. 스마트폰 초기 대응에 실패한 엘지전자의 회복이 가능할지를 가늠할 기준이 될 수 있어서다. 스마트폰의 회복세는 아직 어렵지만, 텔레비전과 백색가전의 경쟁력에 힘입어 상당 수준의 실적 회복이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증권시장 분석가들은 대체로 1분기 엘지전자는 13조원 안팎의 매출액을 올려 30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매출액은 별 차이가 없지만, 영업이익은 2배 이상 늘어날 것이란 예상이다.
엘지전자는 지난해 4분기부터 엘티이(LTE)폰으로 분위기 반전을 꾀해왔다. 그러나 올 1분기에도 스마트폰의 가시적인 회복세는 기대하기 힘들 전망이다. 미국 투자기관 캐너코드 제누이티의 집계로, 엘지전자는 올 1분기 세계시장에서 스마트폰 판매량 540만대(3.7%)로 9위를 기록했다. 이는 삼성전자나 애플과는 비교도 안 되고, 중국의 화웨이(840만대)나 대만의 에이치티시(HTC·650만대)는 물론이고 중국의 중흥통신(ZTE·560만대)에도 뒤지는 결과다. 이 때문에 최근 출시된 엘지전자의 옵티머스 뷰와 옵티머스 엘티이 제품에 대한 시장 반응이 어떨지 주목된다. 아울러 2분기 출시될 옵티머스 4엑스(X) 에이치디(HD)와 옵티머스 3디(D) 맥스 등에 대한 엘지전자의 기대도 큰 편이다.
충분한 회복세를 보여주지 못하는 스마트폰과 달리, 엘지전자가 전통적으로 경쟁력을 지켜온 텔레비전과 백색가전이 뒤처진 실적을 상당 부분 만회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시장 전망으로, 엘지전자 텔레비전 사업부는 지난 1분기 6%대의 영업이익률을 올린 것으로 추산된다. 텔레비전 쪽은 매출액 3조원, 영업이익 1800억원가량이 예상된다. 엘지전자의 전체 영업이익 전망치가 3000억~4000억원 수준인 점에 견줘보면, 절반 정도가 텔레비전에서만 나오게 되는 셈이다. 텔레비전과 더불어 냉장고·세탁기 등 백색가전도 올 1분기 대용량·고효율 경쟁에서 앞서갔다는 평가를 받았다. 박성민 교보증권 애널리스트는 “텔레비전 및 백색가전의 사업 호조가 좀더 개선된 수익성으로 나타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김진철 기자 nowher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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