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정할인시장 변화 적지만…”
팬택·삼성·엘지 영업점 확대
저가폰 화웨이도 공략 채비
팬택·삼성·엘지 영업점 확대
저가폰 화웨이도 공략 채비
휴대전화 제조사들은 단말기 자급제(블랙리스트 제도)에 거는 기대가 그리 크지 않다. 이동통신사가 장악한 휴대전화 시장에 그리 큰 변화가 있으리라 보지 않는 탓이다.
삼성과 엘지(LG)전자 관계자들은 이구동성으로 ‘휴대전화 시장 구도에 변화가 올 것으로 보지 않는다’, ‘저가폰 시장이 다소 활성화되더라도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이동통신사가 전국 8000여곳에 육박하는 대리점을 통해 시장을 움켜쥐고 있어서다. 더구나 고가 휴대전화에 길든 소비자들은 통신사의 약정 할인을 받는 게 더 유리할 수 있다는 시각이 많다. 아울러 이동통신사를 통해 대량 판매하는 것이 더 유리하기도 하다.
그럼에도 휴대전화 제조사들은 자체 유통망 갖추기를 서두르고 있다. 특히, 삼성·엘지전자와 달리 유통채널이 거의 없는 팬택의 움직임이 가장 두드러진다. 팬택은 지난 1일 휴대전화 유통·총판사업 추진을 위해 신설법인 ‘라츠’를 출범시켰다. 오프라인 매장 5곳을 연말까지 20곳으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삼성 모바일샵을 40곳까지 늘렸고, 올해 말까지 100곳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엘지전자는 엘지 하이프라자에서 운용하는 베스트샵 직영점을 300여곳 운영할 예정이다. 애플은 컨시어지·프리스비 등 애플 프리미엄 리셀러로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기존 휴대전화 강자들에 견줘 국내에서 명함을 내밀기도 어려운 외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단말기 자급제에 기대를 거는 편이다. 국내 제조사들이 국내 스마트폰 시장의 80% 이상을 점유한 상황에서 기존 유통망을 헤집고 들어가기 어려워하던 외국 업체들로선 중대한 기회인 셈이다. 이 때문에 모토로라, 소니에릭슨, 대만의 에이치티시(HTC) 등 이미 국내에 들어온 업체들뿐 아니라 중국의 화웨이 등도 대리점 확보에 나서고 있다. 이들 외국 업체들은 애플의 프리스비와 같은 직영점 형태의 대리점 계약을 모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소니에릭슨은 모회사인 소니의 직영점을 통해 공급될 것으로 전망되는 반면, 모토로라와 에이치티시는 이동통신사들과의 관계를 고려해 다소 신중한 태도다.
특히, 화웨이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내 시장 진입을 모색해온 화웨이는 저가 스마트폰을 앞세워 단말기 자급제를 활용하려고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화웨이는 더구나 국내 이동통신사를 통한 유통망 확보가 쉽지 않은 터라 단말기 자급제에 거는 기대가 작지 않다.
김진철 기자 nowher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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