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친화경영-삼성
삼성전자 수원사업장 어린이집은 현재 한창 공사중이다. 원래 2600㎡ 규모로 300명의 어린이를 수용할 수 있었는데, 9200㎡로 늘리는 공사다. 축구장 1개 반 넓이의 어린이집이 올 상반기 완공되면 어린이 600명이 뛰어놀 수 있게 된다. 어린이집 교직원도 50명에서 104명으로 늘어난다.
수원뿐 아니라 삼성전자 서초사옥에 이어 삼성생명 서초사옥에도 어린이집이 들어섰다. 지난해 4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첫 출근을 시작하면서 가장 먼저 한 일은 삼성전자 어린이집 방문이었다. 이 회장을 맞이한 한 직원은 “아이를 맡기려는 수요가 많지만 한계가 있어 대기 순번이 점점 길어지고 있다”고 말했고, 이 회장은 “어린이집을 추가로 설치해 해결할 수 없겠느냐”고 답했다. 12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삼성전자 서초사옥 어린이집 외에 삼성생명 건물에 140명이 지낼 수 있는 어린이집이 올해 초 들어서게 됐다.
삼성그룹이 전국 사업장에 운영하는 어린이집은 18곳으로 2000여명의 어린이가 뛰어놀고 있다.
이 회장은 여성들의 적극적인 사회생활을 위해 어린이집이 중요하다는 걸 여러차례 강조해왔다. 이는 곧 ‘가족친화경영’의 일환이다. 직원들의 가족을 챙겨야 생산성이 높아진다고 보기 때문이다. 삼성그룹은 어린이집뿐 아니라 다양한 방식으로 직원들의 가족한테까지 신경을 쓰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게 신입사원의 입사식에 부모님을 초청하는 것이다.
제일모직은 지난 3월 신입사원 80명의 부모를 경기도 의왕시 본사로 초청해 특별한 입사식을 열었다. 사령장만 준 게 아니라 신입사원들이 뮤지컬 공연을 펼치는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이며 선배들과 가족의 박수를 받았다.
삼성증권은 5월 임직원 자녀 초청행사도 연다. 임직원의 초·중·고생 자녀 200명을 초청해 본사 투어 행사를 갖고, 올림픽공원에서 김연아 스케이트쇼도 관람할 예정이다. 삼성카드도 가족친화경영 차원에서 2010년부터 ‘아주 특별한 효도여행’ 프로그램을 운영중이다.
김진철 기자 nowher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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