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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철강업 불황 깊고…신사업 갈 길 멀고
포스코 ‘긴~ 한숨’

등록 2012-04-24 21:05

철강 수요량 감소세에
1분기 영업익 40% 급감
보유지분 매각 등 검토
포스코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철강 업계의 실적 부진은 가속화하고 있지만, 대규모 투자를 감행한 종합소재사업은 아직 걸음마 단계다. 경영 ‘시간표’에 큰 차질이 빚어진 것이다.

■ 옛것은 가고 있으나… 지난 20일 포스코(개별)가 내놓은 1분기 실적을 보면, 매출 9조4604억원에 영업이익은 4222억원이다. 직전 분기에 견줘 영업이익이 40% 감소했지만, 시장의 예상(3800억원대)보다는 10% 웃돈 실적이다. 수익성이 높은 냉연강판 판매를 늘리고, t당 2만원 정도 값을 내린 원료를 쓴 덕으로 분석된다. 2분기에는 수출가격 상승과 원자재값 하락 등이 반영돼 1분기보다는 실적이 개선될 전망이다.

문제는 그다음이다. 철강 공급 증가분이 수요 증가분을 웃돌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미 공급과잉인 상태이지만, 포스코는 2008년부터 국내외 생산능력 증강을 위한 신규·증설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2007년 말 연간 3300만t이었던 포스코의 조강생산능력은 2015년에 연간 4900만t 수준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중국과 일본 역시 생산능력을 크게 확대하고 있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요즘 철강업체들의 동향을 보면, 몇해 전 주요 반도체업체들이 앞다퉈 생산라인을 늘려, 결국 업계 전체가 위기에 처했던 사례를 떠올리게 한다”고 말했다. 반면, 포스코가 생산하는 후판의 주요 수요처인 조선업은 여전히 침체 국면이고, 전세계 철강수요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중국 역시 경제성장의 기조가 ‘양적 성장’에서 ‘질적 성장’으로 바뀌면서 철강 수요량이 크게 줄어들었다.

■ 새것은 오지 않았다 포스코는 정준양 회장 취임 이후 에너지·자원개발·신소재 사업을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삼아 ‘종합소재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선언했다. 이에 포스코는 지난 3년 동안 플랜트와 신소재 관련 회사를 잇따라 인수하거나 대규모 증자에 나섰고, 2010년에는 3조3724억원을 들여 국내 최대 규모의 종합상사인 대우인터내셔널을 인수했다. 2009년 초 36개였던 계열사 수는 3년 만에 70개로 갑절로 늘었다.

문제는 신소재 등 새로운 부문이 결실을 맺는 시점보다 철강시장의 불황이 더 급속히 진행된다는 점이다. 포스코엠텍과 포스코캠텍 등 신성장동력 발굴에 나선 계열사의 이익은 거의 없거나 미미하다. 앞으로 얼마나 시간이 더 걸릴지도 기약할 수 없다. 김현태 케이비(K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포스코가 제시한 ‘비전’은 옳은 방향으로 보이지만 , 철강업의 불황이 예상보다 빨리 온 것”이라며 “구조적인 문제여서 단기간에 해결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포스코는 우선 재무안정성 확보가 급선무라고 판단해, 우량 계열사 상장, 보유지분 매각 등을 검토하고 있다. 이혁준 나이스신용평가 연구위원은 “자체적인 현금창출력을 넘어서는 규모의 투자가 진행되는 것은 부담스러운 단계”라며 “지금보다는 경영기조를 좀더 보수적으로 가져갈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최혜정 기자 id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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