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공들여 자기소개서를 쓰고 만반의 준비를 갖춰 대비하지만, 누군가는 면접에서 떨어지기 마련이다. 면접에서 떨어진 지원자 10명 중 9명은 취업 재도전을 앞두고 후유증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 상담 전문가들은 객관적으로 ‘합격’보다 ‘탈락’ 가능성이 높으므로 지원한 회사에 올인하기보다는 직무에 올인하라고 권한다.
25일 취업 포털 인크루트가 면접에서 떨어진 경험이 있는 신입 구직자 32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를 보면, 이들 중 89.1%가 면접 탈락 뒤 후유증에 시달린 것으로 나타났다. 증상은 ‘면접에서 한 실수가 계속 떠오른다’는 답변이 66.6%로 가장 많았고(복수응답), ‘일상생활이 무기력해진다’(56.8%), ‘취업준비에 집중하지 못한다’(55.1%), ‘잠을 제대로 못 잔다’(31.4%)가 뒤를 이었다. 이러한 탈락 후유증은 보통 1~2주(40.4%) 동안 이어지는 것으로 나타났고, 1주일 미만(34.8%)이 그 뒤를 따랐다. 한달 이상 지속된다는 응답도 12.2%에 달했다.
스스로 꼽은 면접 탈락 이유는 ‘면접관의 의도를 파악하지 못하고 답변해서’(31.1%)가 가장 많았고, ‘면접 중 답변을 못한 부분이 있어서’(21.7%), ‘면접 중 말을 더듬거나 말실수를 해서’(17.7%), ‘경쟁자들의 실력이 훨씬 뛰어나서’(17.1%)가 그 뒤를 이었다.
후유증을 극복하려고 가장 많이 한 시도는 ‘긍정적인 생각을 하도록 마인드 컨트롤하기’(58.5%)였다. ‘친구나 선후배와의 만남을 가졌다’(37.3%), ‘취미활동이나 문화생활에 집중했다’(28.9%), ‘취업준비에 더욱 매진했다’(26.5%)는 응답도 많았다. 반면 ‘별다른 극복방법이 없었다’는 응답도 18.8%에 달했다. 오덕규 인크루트 컨설턴트는 “국내 상장사 전체의 취업 평균경쟁률은 55 대 1이다”라며 “언제든 떨어질 수 있다는 마음으로 소신있게 전략을 짜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그는 “내일 당장 최종면접을 앞두고 있어도 떨어질 확률이 더 높으므로, 오늘 직무와 관련한 일정이 뜨면 지원하라”고 제안했다.
한편 취업포털 잡코리아는 면접 탈락 뒤 마인드 컨트롤 방법으로 ‘타 지원자와의 비교 금물’, ‘실수는 빨리 잊을 것’ 등을 추천했다. 면접을 앞둔 모든 지원자들은 기업이 요구한 역량을 갖춘 동등한 자격의 인재들이기 때문에 괜히 자신을 평가절하할 필요는 없으며, 실수를 빨리 잊어야 다음 면접 질문에서 두 번 실수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김선식 기자 ks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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