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반성장위, 내달 공표키로
“위원장 새로 왔기 때문에…”
‘대기업들 반발 탓’ 분석도
“위원장 새로 왔기 때문에…”
‘대기업들 반발 탓’ 분석도
동반성장위원회가 애초 이달 말까지 4개 등급으로 성적을 매겨 발표할 예정이었던 대기업들의 동반성장지수를 다음달로 연기하기로 했다. 동반성장위 쪽은 위원장이 새로 추대되면서 불가피하게 연기하는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으나, 지수 산정 및 공개에 대한 대기업 쪽의 반발 때문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동반성장위 관계자는 25일 “위원장이 업무 파악에 다소 시간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발표를 연기하기로 했다”며 “5월에 발표될 것”이라고 말했다. 동반성장위는 애초 이달 30일 본회의를 열어 동반성장지수를 발표할 예정이었다. 동반성장지수는 56개 대기업의 지난 한해 동반성장 성적을 일정 기준에 따라 매기는 것으로, 최우수·우수·양호·개선 등 4개 등급으로 나눠 발표하기로 한 바 있다.
중소기업계는 동반성장지수 발표 연기가 대기업 쪽의 반발 때문으로 보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의 허창수 회장은 이달 초 해당 기업의 이미지에 타격을 줄 수 있다며, 최하위 등급의 발표를 보류해줄 것을 요청한 바 있다. 전경련 관계자도 “지수를 산정하는 데 객관성이 부족한 것으로 안다”며 “이번에 발표되는 대기업들은 동반성장 실적이 우수한 기업들인데 이들을 줄 세워서 공개한다는 게 말이 되느냐”고 말했다.
동반성장지수는 공정거래위원회가 실시하는 ‘대기업의 동반성장 이행실적 평가’와 동반성장위가 조사하는 ‘중소기업의 대기업에 대한 체감도 조사’를 동일 비율로 합산해서 결정한다. 두 조사는 이미 끝났고, 조사결과는 동반성장위에 넘겨진 것으로 확인됐다.
중소기업계는 이미 본회의에서 공표 시기와 내용을 결정한 상황인데 위원장이 새로 왔다고 이를 연기하는 게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분위기다. 중소기업계의 한 관계자는 “유장희 신임 위원장이 중소기업에 관심을 가진 것은 사실이지만 동반성장이나 경제민주화 이슈에 대한 견해를 대외적으로 거의 공표한 적이 없다”며 “이 안건을 어떻게 처리할지가 신임 위원장의 태도를 볼 수 있는 시금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현 김경락 기자 hyun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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