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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이건희 회장 “개인감정 드러내 죄송”

등록 2012-05-02 20:28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이맹희씨와 ‘막말 공방’ 사과
국내외 비판여론에 물러선듯
“소송문제 관여하지 않을것”
이건희(사진) 삼성전자 회장이 ‘막장 드라마’ 비판을 받은 발언(<한겨레> 4월25일치 5면 참조)에 대해 직접 사과했다.

이 회장은 2일 오전 김포공항을 통해 출국하면서 기자들을 만나 “저번에 사적인 문제로 개인 감정을 드러내서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지난달 24일 이 회장이 형인 이맹희 전 제일비료 회장에 대해 “감희 나보고 ‘건희, 건희’ 할 상대가 아니다. 아버지가 ‘맹희는 내 자식이 아니다’ 하고 내제꼈다. 우리 집에서는 퇴출된 양반이다”라고 말한 데 대한 것이다.

앞서 지난달 17일 이 회장이, 고 이병철 삼성 회장(창업자)의 차명유산을 두고 소송을 낸 이맹희씨 등을 “수준 이하”라고 표현하면서 “한 푼도 내줄 수 없다”고 하자, 이맹희씨는 23일 “건희가 어린애 같은 발언을 했다. 건희는 자기 욕심만 챙겨왔다”고 비난하면서 막말 공방이 벌어졌다.

이들의 거친 입싸움에 대해 국내외 언론은 세계적인 대기업집단에서 형제간에 재산을 놓고 ‘막장 드라마’가 펼쳐지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한 바 있다. 미국 <뉴욕타임즈>도 “평소에 말을 아끼기로 유명한 이건희 회장이 자신의 감정을 여과없이 보여주고 있다”며 “한국에서 가장 부유한 가족의 불화가 ‘텔레비전 연속극’(soap opera)을 보는 것같다”고 논평했다.

이 회장의 이날 사과 발언은 이처럼 악화된 여론을 조기 진화하려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삼성그룹 고위관계자는 “이건희 회장은 신문을 꼼꼼히 보고, 텔레비전도 다 보신다”며 비판 여론에 영향을 받은 발언임을 내비쳤다. 재계 한 관계자는 “이 회장의 감정적 발언이 걸러지지 않고 그대로 쏟아져 나온 데 대한 ‘오너 리스크’의 우려가 발빠른 사과로 이어진 게 아니냐”고 해석했다.

이 회장은 이날 4주 일정의 유럽 출장을 떠났다. 그는 “앞으로 소송 문제에 대해서는 일체 관여하지 않고, 전문가한테 맡기고, 나는 삼성그룹을 키우는데만 전념하려고 생각하고 있다”며 “세계적으로 다 불경기이지만 특히 유럽이 문제가 많아서 그 상황을 직접 보고 들으러 간다”고 말했다. 삼성그룹 고위관계자는 “이 회장의 첫 일정은 스페인에서 시작한다”고 전했다.

한편, 이인용 삼성그룹 커뮤니케이션팀장(부사장)은 최근 법원에 제출된 유산소송 관련 답변서에 대한 언론 보도와 관련해 “이건희 회장이 보유한 삼성전자 주식의 경우, 선대 회장이 물려준 형태 그대로 남아있는 주식은 없고, 오랜 세월을 거치면서 주식 명의인이 모두 변경됐다는 뜻”이라며 “특검 때와 입장이 달라진 것은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김진철 기자 nowher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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