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동반성장’ 보폭 넓힌다

대출펀드 3210억으로 확대
교육·기술분야 협력 강화도

에스케이(SK)그룹이 1·2차 협력업체들과의 동반성장 협력을 크게 강화하기로 했다. 일방적·일회적 지원 대신 교육·기술 분야 협력을 통해 협력업체의 본원적 경쟁력을 강화하도록 한 게 특징이다.

에스케이는 ‘2012년 동반성장 실천계획’을 수립해 본격적인 시행에 들어갔다고 3일 밝혔다.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에스케이 동반성장 아카데미’의 내실화다. 2006년 중소 협력업체 인재양성을 위해 만들어진 ‘에스케이 동반성장 아카데미’에는 지금까지 1·2차 협력업체 임직원 7만여 명이 거쳐갔는데, 올해부터는 해외(중국) 연수 과정이 추가됐다. 대상은 협력업체 중간관리자급 120여 명이다.

계열사별로도 ‘고기를 잡아주는 게 아니라 고기 잡는 법을 가르쳐주는’ 방식의 지원 활동이 강화된다. 에스케이텔레콤(SKT)은 지난 3월 중소 협력업체 직원 대상 재교육 프로그램인 ‘동반성장 엠비에이(MBA)’ 과정을 신설해 운영에 들어갔다. 현재 1차로 선발된 51명이 8주 과정으로 경영학, 인문학 등 다양한 강좌에 참여하고 있다. 에스케이텔레콤은 자체 기술개발 환경이 열악한 정보통신분야 협력업체들을 위해 전문 기술지원 센터를 조만간 개설할 방침이다.

에스케이하이닉스는 중소 협력업체의 핵심 기술을 제도적으로 보호해주는 ‘기술자료 임치제’를 도입하고, 올해 최소 10건 이상의 특허기술을 협력사들에 무상 양도하기로 했다. 이 업체는 또 올해 100억원 규모의 ‘동반성장 보험’을 조성해, 1차 협력업체가 부도나면 연쇄적으로 2차 협력업체가 자금난을 겪는 사태를 것을 막아주기로 했다.

직접 지원도 확대된다. 금융기관과 연계해 협력사들에 저리로 대출 자금을 지원하는 ‘동반성장 펀드’ 규모가 2010년 1500억원에서 올해 3210억원으로 확대된다. 동반성장 펀드 이용 실적은 지난해 말 기준 400여개 업체, 1826억원에 이른다.

에스케이는 1차 협력사에 지급한 결제대금이 2차 협력사에 제대로 지급되는지를 관리할 수 있는 동반성장 지원 시스템도 개발해 활용할 계획이다.

이순혁 기자 [e-ma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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