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장남인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최고운영책임자)이 이탈리아의 글로벌 자동차회사 피아트-크라이슬러의 지주회사인 엑소르사의 사외이사로 추천됐다.
엑소르사는 지난 4일(현지시각) 이 사장을 사외이사로 추천했다고 삼성그룹이 7일 전했다. 국내 대기업 경영진이 외국 기업의 사외이사를 맡은 전례는 거의 없다. 이 사장이 사외이사로 추천된 것은 피아트 창업자의 외손자인 존 엘칸 피아트그룹 회장과 친분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엘칸 회장은 2010년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을 방문한 바 있다.
엑소르는 페라리·마세라티 등의 브랜드를 보유한 자동차회사 피아트와 최근 인수한 미국 크라이슬러의 지주회사다. 이 때문에 업계에선 삼성과 피아트의 협력 확대를 예상한다. 피아트-크라이슬러는 2010년 삼성에스디아이(SDI)와 독일 보슈의 합작사인 에스비(SB)리모티브로부터 전기차용 리튬이온 배터리 팩을 공급받기로 한 바 있다.
이 사장은 최근 들어 자동차회사 최고경영자들과 부쩍 자주 만나고 있다. 지난해 10월 대니얼 애커슨 제너럴모터스(GM) 회장, 지난 1월 일본 도요타의 도요다 아키오 사장, 2월 노르베르트 라이트호퍼 베엠베(BMW) 회장을 만난 데 이어, 7일(현지시각) 독일 폴크스바겐의 마르틴 빈터코른 회장과 만났고, 올 하반기에는 포드의 앨런 멀럴리 최고경영자와 회동할 예정이다. 이인용 삼성그룹 커뮤니케이션팀장(부사장)은 “일각에서 ‘삼성이 자동차를 하는 것 아니냐’는 추측도 있는데, 이 사장이 관심을 갖는 분야는 자동차용 배터리·반도체·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등 차세대 전자부품”이라며 “이 분야에 대한 마케팅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 사장은 지난 3일 유럽으로 떠났다. 앞서 지난 2일 이건희 회장은 유산소송 중인 형 이맹희 전 제일비료 회장 등과의 ‘막말 설전’에 대해 사과하고 4주간의 유럽 방문에 나섰다. 이 회장 부인인 홍라희 리움미술관장, 장녀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등도 이 회장과 동행했다.
김진철 기자 nowher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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