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부머들 은퇴 본격화 등
‘노후준비’ 사회적 관심 높아져
재무상담부터 교육·여행까지
‘안정성’ 앞세운 서비스 잇따라
‘노후준비’ 사회적 관심 높아져
재무상담부터 교육·여행까지
‘안정성’ 앞세운 서비스 잇따라
보험사·증권사의 전유물처럼 여겨졌던 은퇴 시장에 은행권이 본격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주요 은행마다 은퇴 관련 연구소를 설립해 체계적인 시스템을 마련하고, 지점마다 전문인력을 배치해 고객 옆으로 다가가고 있다. 은퇴설계 상담 역시 노후 필요자금을 산정하는 단순 재무상담을 넘어 ‘어떻게 행복한 노후를 보낼 것인가’라는 ‘실존적’ 해답을 함께 고민하는 차원으로 진화하는 중이다.
■ 710만명 베이비부머를 잡아라 은행들이 최근 ‘은퇴 상담가’를 자처하고 나선 이유로는 1955~1963년 사이에 태어난 ‘베이비부머’들의 은퇴가 본격화된 점이 주된 배경으로 꼽힌다. 경제 호황기를 거쳐온 세대인 만큼, 기존 은퇴자들과 달리 경제적 여유가 탄탄하다는 점이 주된 공략 요인이다. 또 전체 인구의 15%인 712만명(2010년 기준)에 이르고, 앞으로 3년 동안 50대 이상 퇴직자는 150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고 있던 은행으로선 새로운 시장이 열린 셈이다.
여기에 국민연금·퇴직연금 외에 사적연금이 급속도로 팽창하고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미래에셋생명의 자료를 보면 지난해 말 현재 176조원인 사적연금 시장은 2020년에는 419조원으로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여기에 다양한 소득공제 제도가 도입되고, 노후 준비에 대한 사회적 관심도 높아지는 추세다. 이에 은행들이 최대 강점인 ‘안정성’을 앞세워, 세대별 맞춤형 은퇴설계 서비스와 상품을 선보이고 있는 것이다. 케이비(KB)국민은행 웰스매니지먼트사업부의 김형구 팀장은 “퇴직자들은 은퇴·노후 시장이라면, 30·40대는 연금 시장으로 구분해 맞춤형 영업에 나서고 있다”며 “상담 내용 역시 단순한 재무상담을 넘어 교육·여행 등 비재무적 부분까지 결합해 인생 후반부의 생활을 함께 설계하는 것이 추세”라고 설명했다.
■ 재무상담에서 생활상담까지 가장 먼저 은퇴시장에 ‘출사표’를 낸 곳은 하나은행이다. 하나은행은 2010년 6월 은퇴 시장 태스크포스(TF)팀을 꾸린 데 이어 올 초에는 은퇴설계팀을 신설했다. 하나은행 고객은 각 영업점에 설치된 은퇴설계시스템을 이용할 수 있고, 간단한 설문조사를 통해 현재 재무상태를 토대로 은퇴 시 부족자금 산정 및 이에 맞는 적절한 상품을 추천받는다. 하나은행은 지난 3월에는 장기 투자상품인 ‘은퇴 준비 전용 장기펀드’를 선보이기도 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은퇴설계 브랜드를 ‘행복디자인’으로 정해 단계별 은퇴 준비 프로그램을 마련했다”며 “고객의 재무적 자립과 비재무적 행복을 고민하고, 여유롭고 행복한 생애설계 동반자가 되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지난 1월 은퇴연구팀을 신설한 신한은행은 은퇴를 준비하는 30~40대 일반 고객을 대상으로 적정 은퇴자금 상담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각 영업점에 구축된 은퇴설계시스템인 ‘에스(S)-솔루션’을 통해, 현재 소득·연령·기대수명 등을 종합해 노후에 필요한 생활비를 산출하고, 각 고객에게 맞는 연금상품을 추천한다. 케이비국민은행도 영업점별 은퇴설계 전문가를 양성하고 은퇴설계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다양한 은퇴설계 서비스를 강화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이달 말까지 금융노년전문가교육(RFG)을 실시해 은행을 대표하는 은퇴설계전문가를 양성해 행복한 노후를 위한 생활상담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최혜정 기자 idun@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 ‘뭉칫돈’ 최소한의 팩트도 못대면서…검찰, 왜 터뜨렸을까
■ 박근혜 “마지막 힘 다하려 한다”
■ 수학여행·봄꽃놀이 ‘공포의 질주’
■ 왕차관의 남자…“포스코선 그의 말이면 안되는 일 없었다”
■ 군대 간 김 일병, 애인과 문자는 ‘OK’
■ ‘뭉칫돈’ 최소한의 팩트도 못대면서…검찰, 왜 터뜨렸을까
■ 박근혜 “마지막 힘 다하려 한다”
■ 수학여행·봄꽃놀이 ‘공포의 질주’
■ 왕차관의 남자…“포스코선 그의 말이면 안되는 일 없었다”
■ 군대 간 김 일병, 애인과 문자는 ‘OK’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