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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은행들 ‘유럽 차입비중 줄여라’…탈유럽 가속페달

등록 2012-06-04 21:07수정 2012-06-04 22:50

유럽위기 세계경제로
유럽쪽 외화차입 410억달러
9개월새 3%p 줄어 32%차지
유럽 재정위기가 확산되면서, 국내 은행들이 유럽 쪽 차입 비중을 줄이는 ‘탈유럽’ 행보를 보이고 있다. 위기가 장기화될 경우, 유럽계 은행들의 부실 여파가 신흥국에 대한 자금 회수로 이어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4일 금융감독원이 집계한 은행들의 외화 차입 현황을 보면, 국내 은행(외국계은행 지점 제외)이 유럽 쪽에서 차입한 규모는 지난 4월 말 현재 410억달러로 전체 차입금의 32%로 나타났다. 지난해 7월 말 35%에서 3%포인트 줄어든 규모다. 이는 유럽계 은행이 주관해 발행한 채권도 포함된 규모여서, 순수 차입금만 따지면 좀더 줄어든다. 유럽계 은행이 주관하더라도 실제 소유주는 유럽권이 아닌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유럽계 은행들이 재정위기 뒤 스스로 추가 대출을 억제하는 점도 국내 은행의 유럽 쪽 차입 비중이 줄어드는 이유로 꼽힌다.

시중은행들 역시 금융위기 이후 외화유동성에 대해선 보수적으로 접근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우리은행은 한때 30%대에 이르렀던 유럽계 차입 비중을 12%대까지 줄였고, 그나마 사정이 상대적으로 나은 독일과 영국에서 조달했다. 대신 말레이시아, 일본 등 아시아 쪽으로 차입선을 다변화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차입선을 분산하면, 한쪽에 위기가 오더라도 다른 쪽에서 방어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하나은행도 유럽 재정위기가 본격화한 지난해부터 유럽계 차입자금을 줄여오고 있다. 하나은행의 외화차입금 가운데 유럽계 비중은 20%대이지만, 채권을 빼면 10% 안팎으로 줄어든다. 하나은행 쪽은 “1년여 동안 5%포인트 정도 유럽 비중을 줄였다”며 “대신 지난해와 올해 타이 밧화 채권과 사무라이본드를 발행하는 등, 다변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케이비(KB)국민은행은 전통적으로 유럽계 차입 비중이 다른 은행에 견줘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다. 현재 유럽계 자금은 전체 차입금의 6%대에 그친다. 대신 일본과 홍콩, 타이, 말레이시아 등 아시아 국가로 차입선이 폭넓게 퍼져 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문제가 터졌을 때 돈을 가장 먼저 빼가는 곳을 보면, 대체로 미국-유럽-아시아 국가의 순서”라고 설명했다. 금융당국은 차입선 다변화를 지속적으로 유도할 방침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유럽 재정위기가 불거진 지난해부터는 유럽 쪽 비중을 단계적으로 축소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혜정 기자 id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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