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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하나금융, 저축은행 인수검토…돌연 입장선회

등록 2012-06-13 20:41수정 2012-06-14 10:41

“외환은행 인수 등 금융위에 ‘약점’ 잡힌 탓” 분석
 하나금융그룹이 지난 5월 영업정지된 저축은행 인수를 적극 검토하기로 입장을 바꾸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신한금융그룹 역시 ‘불가’ 방침에서 한발 물러나 깊은 고민에 빠졌다. 금융권에서는 “정부가 팔을 비틀고 있다”는 원성이 터져나온다.

 13일 금융권과 금융당국의 말을 종합하면, 하나금융은 14일 마감되는 솔로몬·한국·미래·한주저축은행 입찰에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할 방침이다.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은 전날 한국은행 창립 62돌 행사에서 “매물이 나오면 검토하겠다”며 인수의향을 내비친 바 있다. 금융위원회는 그동안 4대 금융지주사가 저축은행을 추가로 인수할 것을 요구해왔다. 공적자금 투입을 최소화할 수 있고,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경영이 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반면 금융지주사들은 부실을 더 떠안을 수는 없다며 거부의사를 밝혀왔다. 하나금융 역시 최근까지 “기존 저축은행을 관리하기도 버겁다”(한 임원)며 추가 인수에 부정적인 태도를 고수했다. 금융권에서는 하나금융이 태도를 바꾼 배경에 대해, 외환은행 인수와 김승유 전 회장의 미래저축은행 연루 건 등 금융위에 ‘약점’이 잡힌 탓으로 해석한다. 한 금융지주사 임원은 “론스타가 외환은행 매각 관련 국제중재를 신청한 것에 대해 금융위가 많이 긴장하고 있다”며 “결론적으로 보면 하나금융의 외환은행 인수가 금융위 덕을 본 셈이어서, 금융위가 (하나금융을) 많이 압박하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하나금융 쪽은 강제력이 없는 인수의향서만 제출해놓고 최종 여부는 실사를 거쳐 확정한다는, 일종의 ‘시간벌기’ 전략을 택했다.

 신한금융그룹은 추가 인수 여부를 두고 내부 논의를 거듭하고 있다. 신한금융 역시 저축은행 추가 인수에 대해 부정적인 태도를 밝혀오다가, 금융위의 거듭되는 요구로 검토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금융의 한 관계자는 “올해 초 인수한 저축은행의 연체율이 현재 50%에 이른다”며 곤혹스러워했다.

 금융권에서는 정부가 자체적인 노력 없이 민간 금융사한테만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는 불만이 나온다. 한 금융지주사 관계자는 “저축은행이 이 지경까지 온 건 정책실패가 주된 이유인데, 책임있는 정부는 뒷짐 지고 민간에만 부담을 지우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다른 금융지주사 임원은 “정권 실세인 강만수·어윤대 회장이 버티고 있는 케이디비(KDB)산은지주와 케이비(KB)금융그룹에는 추가 인수 요구를 하지 않은 것으로 안다”며 “강자에게 약하고 약자에게 강한 모습”이라고 꼬집었다. 저축은행을 추가 인수하겠다는 뜻을 밝혀온 우리금융그룹은 영업정지된 4곳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큰 솔로몬저축은행을 인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금융은 한국저축은행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진다.

최혜정 기자 id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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