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현상’ 4개월째…지난달 뚜렷
중국의 수출입이 늘어나면 우리나라의 대중 수출도 자동적으로 거의 비례해 늘어나는 ‘공식’이 깨지고 있다. 14일 중국 상무부의 수출입 통계를 보면, 지난 1~4월 중국의 전체 수입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5.0% 늘었다. 반면 중국이 같은 기간 우리나라로부터 수입한 금액은 0.9% 증가에 그쳤다. 중국의 전체 수입이 1년 새 소폭이나마 증가했지만, 우리나라의 대중 수출액은 크게 감소한 것이다.
이런 현상은 2월 이후 계속되다가 지난달 더욱 뚜렷해졌다. 중국 해관총서는 지난달 중국의 수입증가율이 지난해보다 12.7% 증가했다고 밝혔지만, 우리나라의 대중 수출(5월1~20일·관세청의 통관 기준 잠정치)은 10.3%나 급감했다.
우리나라의 대중 수출이 최대 교역국인 중국의 수출입보다 훨씬 빨리 식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중국의 수출이 전년보다 20.3% 늘어나자, 우리나라의 대중 수출도 24.2% 증가했다. 하지만 올해 5월까지 중국의 수출액은 지난해보다 약 9% 안팎 증가했지만, 우리나라의 대중 수출액은 1.7% 감소했다.
중국은 지난해 우리나라 전체 수출의 24.2%를 차지하는데다가 전체 무역수지 흑자(308억달러)보다 큰 무역흑자(477억달러)를 안겨줬다. 중국의 수출입 둔화폭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우리나라의 대중 수출이 주는 것은 대중 수출 가운데 가공무역 비중이 50%가 넘는데다 중국 내수시장 장악력이 크게 떨어지는 탓이다.
류이근 기자 ryuyige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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