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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세이클럽·소리바다 ‘제2 청춘’ 맞이한 비결?

등록 2012-06-18 20:21수정 2012-06-19 10:56

커뮤니티 포털 ‘세이클럽’
커뮤니티 포털 ‘세이클럽’
세이클럽
중장년층 전문포털 지향
채팅·음악방송에 주력
매일 이용자 200만명선

20대 94개, 30대 131개, 40대 280개, 50대 이상 169개, 돌싱·재혼 29개.

18일 오후 2시 현재, 커뮤니티 포털 ‘세이클럽’에 접속해 채팅을 즐기는 회원들의 연령대별 방 개수 현황이다. 일반적인 인터넷 업종과 달리 40대 가입자가 가장 많고, 연령대가 낮아질수록 접속자 수도 적었다. 실제 세이클럽의 회원 현황을 보면, 전체 회원 중에 50대가 차지하는 비율은 30%가 넘지만, 10대는 10% 남짓에 불과하다. 회원 평균 나이는 41살이다.

이렇듯 중장년층의 놀이터가 된 세이클럽도, 한때는 젊은층이 몰리며 잘나가는 사이트였다. 1997년 세계 최초로 웹 기반 채팅·커뮤니티 서비스를 내놓았고, 4년 만에 회원이 1000만명을 넘었다. 하지만 2003년을 정점으로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했다. 싸이월드 미니홈피 때문이었다. 온라인으로 갈 곳이 마땅치 않았던 2000년대 초까지 채팅 사이트는 최고의 인기를 누렸지만, 지인들과 사생활을 공유하는 미니홈피가 뜨면서 점점 잊혀지게 된 것이다. 1999년 혜성처럼 등장한 동창회 커뮤니티인 ‘아이러브스쿨’과 ‘다모임’ 또한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아이러브스쿨과 다모임 누리집이 사실상 ‘죽어있는’ 반면, 세이클럽은 일부 충성도 높은 회원들이 여전히 활발히 이용하고 있다. 회사는 회사대로 살아남기 위한 노력을 했다. 2002년 시작한 음악채팅이 온라인 음악방송 ‘세이 캐스트’로 진화하면서 어느새 주력 서비스로 자리잡았다. 현재 세이 음악방송에는 하루 평균 50만명의 청취자가 찾는데, 이는 세이 전체 트래픽의 70% 이상을 차지한다. 세이클럽 안상일 사업본부장은 “유행이 지나도 한 섹터(영역)의 1등은 살아남는다”며 “싸이월드에 미니홈피가 남은 것처럼, 세이에서는 채팅과 음악방송이 살아남았다”고 말했다. 현재 세이의 ‘액티브 유저(석달 동안 매일 방문한 이용자)’는 200만명 수준이다.

최해암(60)씨는 10년이 넘도록 세이 캐스트에서 디제이(DJ) 방송을 하고 있다. 매일 24시간 음악을 틀어놓고, 1주일에 3일은 밤 11시부터 새벽 2시까지 디제이 음악방송을 한다. 최씨는 “90년대 말 기차역에서 한밤중에 열차를 기다리는 이들의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 구내방송으로 세이 음악방송을 틀어주는 경우가 꽤 있었다”며 “지금은 그때 인연이 된 분들이 흘러간 대중가요를 듣고 싶어 다시 찾아온다”고 말했다.

세이클럽은 한발 더 나아가 중장년층 전문포털을 지향하고 있다. 지난 4월 등산 포털 서비스를 시작한 데 이어 골프, 낚시정보 서비스를 추가할 예정이다. 세이만큼 중장년층 트래픽이 몰려있는 곳이 없어, 회사 쪽 기대가 크다.

음원서비스 사이트인 ‘소리바다’
음원서비스 사이트인 ‘소리바다’

소리바다
애플 아이튠스·아마존과
국내음원 유통계약으로
지금도 업계 5위권 들어

음원서비스 사이트인 ‘소리바다’ 역시 이름을 날리던 한때가 있었다. 2000년 개인 간 파일공유(P2P) 사이트로 문 연 뒤 저작권 침해문제로 오랫동안 사회적 이슈의 한가운데에 있었다. 2006년 전면 유료화되면서 법적 분쟁은 끝이 났지만, 이 과정에서 이용자들은 대거 이탈했다.

소리바다는 그 뒤 일반인들에게는 잊힌 듯한 존재가 됐지만, 지금도 음원서비스 업계 5위권 안에 든다. 2008년 애플 아이튠스와 국내음원 유통계약을 맺었고, 지난 5일엔 세계적인 전자상거래 업체인 아마존과 케이팝 국내 음원 유통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이 또한 소수지만 충성도 높은 회원들이 있기에 가능했다. 10년 넘게 소리바다를 이용해왔다는 이아무개(31)씨는 “피투피 시절의 기억 때문인지, 보통은 구하기 어려운 인디음악이나 유럽음악을 찾을 수 있을 것 같아 계속 이용하고 있다”며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음원을 내려받아 듣는 게 편하다”고 말했다. 소리바다 양정환 대표는 “과거 피투피 시절부터 유료화 과정을 지켜보며 참아준 이용자들이 서비스 이미지와 환경이 익숙하고 편해서 아직 많이 이용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선식 기자 ks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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