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표 중 3표 얻어 추천 통보
농협 “3분의 2 미달” 재논의 요청
이장영 위원이 신동규 밀어
농협 “3분의 2 미달” 재논의 요청
이장영 위원이 신동규 밀어
농협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가 애초 신동규 신임 회장이 아닌 이철휘 전 자산관리공사를 단독 후보로 추천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농협중앙회 쪽이 새로운 선출규정을 내놓으면서 막판에 결과가 뒤집힌 것으로 알려져 논란을 빚을 전망이다.
20일 농협금융 회추위와 금융당국의 말을 종합하면, 회추위는 지난 18일 회의에서 최종 후보에 오른 이철휘 전 자산관리공사 사장과 권태신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 부위원장을 대상으로 투표를 진행했다. 투표 결과 이 전 사장이 3표, 권 부위원장이 2표를 얻었고, 회추위는 저녁께 농협 쪽에 이 전 사장 추천을 통보했다. 그러나 다음날 농협 쪽에서는 “과반이 아닌 3분의 2 이상의 찬성을 얻어야 한다”며 재논의할 것을 요청했다. 이에 회추위에서 재투표를 벌였으나 결론은 같았고, 이에 회추위원 중 한 명인 이장영 금융연수원장이 신동규 전 은행연합회장을 추천하면서 막판에 ‘합의’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한 회추위원은 “회추위원 2명이 이철휘 전 사장이 은행장 경험이 없다는 점 등을 들어 강하게 반대했다”며 “3분의 2가 찬성해야 한다는 규칙을 나중에 듣긴 했지만 어차피 3 대 2의 구도는 바뀌지 않았을 것이므로 결과에 영향을 미친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 위원은 “신동규 회장도 검토 후보군 5명 안에는 들어있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독립적으로 회장후보 추천 권한을 갖고 있는 회추위에게 농협이 ‘3분의 2 규칙’을 갑작스레 들이댄 것은 여전히 논란으로 남는다. 또 결정에 필요한 주요 사안을 미리 알리지 않은 것도 이해되지 않는 대목이다. 금융권에서는 권태신 부위원장을 회장으로 선임하고 싶어하던 최원병 농협중앙회장이 이 전 사장 추천에 대해 사실상 거부한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조만간 사외이사 사퇴가 예정된 이장영 금융연수원장이 사외이사 몫으로 회추위원에 포함된 것도 시빗거리를 낳고 있다. 이 원장은 올 3월 사외이사 선임 당시부터 겸직 논란을 빚어 이달 말께 사퇴할 계획이었다. 애초 박용석 법무법인 광장 대표가 회추위원에 포함됐으나 본인이 고사해 이 원장이 대신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곧 사임할 인사가 회장 선임 과정에 결정적으로 개입한 셈이어서 자격 논란도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최혜정 기자 id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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