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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정부와 노조 사이 줄타기
농협 신-경분리 완수할까

등록 2012-06-26 20:39수정 2012-06-26 21:09

이슈&사람 첫 출근 ‘성공’ 신동규 농협금융지주 회장
신동규 농협금융지주 신임 회장이 26일 첫 출근에 성공(?)했다. 지난 20일 임시이사회에서 정식으로 새 회장에 선임된 뒤 처음으로 농협금융 본사 문턱을 밟은 것이다. 선임 뒤 첫 출근일(21일)은 ‘자발적 휴가’로, 둘쨋날(22일)과 셋쨋날(25일)은 노동조합의 ‘낙하산 회장 반대’ 출근저지 투쟁으로 차에서 내리지도 못한 채 돌아서야 했다.

신 회장은 이날 오전 허권 금융노조 농협중앙회지부장과 비공개로 면담한 자리에서, 노조의 4가지 요구사항에 대해 ‘전향적’ 태도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허 지부장은 “경영 자율성 보장과 고용안정·근로조건 보장, 농림수산식품부와 체결한 ‘경영개선 이행약정(MOU)’ 폐기, 지주회사 자회사의 내부인사 선임 등을 요구했고, 신 회장이 이 사항들에 대해 공감했다”고 설명했다. 신 회장은 27일 오전 취임식을 열어 농협금융지주 제2대 회장에 공식 취임할 예정이다.

신 회장이 노조와 약속한 사안들은 모두 풀기 쉽지 않은 숙제들이다. 당장 농림수산식품부와 맺은 경영개선 이행약정 문제가 신 회장의 첫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농협중앙회는 지난 3월 신용사업과 경제사업을 분리(신경분리)하면서 부족한 자본금 5조원을 정부로부터 지원받기로 한 대신 농식품부와 사업구조개편 약정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진행될 농식품부의 이행 점검 작업에 대해 노조 쪽은 “정부가 공적자금 투입 은행과 같은 수준의 경영개입을 시도하고 있다”고 반발하고 있다. 총파업을 선언한 노조와 완강한 농식품부 사이에서 신 회장이 어떤 역할을 할지 주목된다.

농협중앙회가 1인 주주로서 100% 지분을 갖고 있는 농협금융지주의 자율성을 지켜내야 하는 것도 신 회장이 풀어야 할 숙제다. 신용·경제사업 분리를 통해 농협금융지주가 탄생했지만, 은행법과 농협법을 동시에 적용받는 ‘기형적’ 구조로 남아 있다. 농식품부가 농협중앙회를, 농협중앙회가 농협금융을 관할하면서 ‘외풍’에 취약할 수밖에 없는 점이 태생적 한계로 지적된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금융지주 쪽에 경제사업을 위탁할 수 있어, 지금도 은행 지점에서 직원들이 상담하다가 농산물을 판매하는 등의 특이한 상황들이 연출된다”며 “아직까지는 특별한 문제가 없었지만, 농협법과 은행법이 충돌하는 지점이 있는지 주의깊게 살펴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금융감독원은 현재 농협금융지주에 대한 종합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최혜정 기자 id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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