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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우리은행 연금신탁 가입 5만명 ‘파이시티 날벼락’

등록 2012-07-11 08:34수정 2012-07-11 08:38

수익증권 투자 파이시티에 ‘올인’
올 상반기 배당금 1/10로 떨어져
투자시기 ‘특혜대출’ 기간과 겹쳐
가입자들 “노후자금 투기” 분통
은행 “하반기 배당률은 예년수준”
우리은행 개인연금신탁 가입자인 ㅂ씨는 최근 통장정리를 하다가 ‘낯선’ 숫자를 발견했다. “상반기 배당금으로 12만원이 찍혀 있더군요. 그동안은 6개월마다 평균 100여만원씩 들어왔었는데.” ‘전산착오일 것’이라며 갸우뚱하던 은행 담당자는 며칠 뒤 “양재동 화물터미널(파이시티) 사업에 투자했다가 손실을 입었다”는 설명을 전해왔다. ㅂ씨는 “안정적이라고 해서 맡긴 건데, 내 노후자금을 투기성 높은 사업에 투자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파이시티 특혜대출로 구설에 올랐던 우리은행이 이번에는 개인연금신탁 가입자들의 자산 일부를 파이시티에 투자한 것으로 밝혀져 논란을 빚고 있다. 파이시티 사업이 난항을 겪으면서 가입자들의 올해 상반기 배당금은 예년의 10분의 1로 쪼그라들었다.

우리은행은 10일 개인연금신탁의 올 상반기 배당률은 0.48%라고 밝혔다. 그간 배당률은 연평균 4% 안팎에서 유지됐다. 개인연금신탁은 은행에 돈을 맡겨 6개월에 한번씩 배당금을 받고, 55살 이후에는 원금을 돌려받는 상품이다. 국공채와 A등급 이상의 회사채 등 안전자산에 투자하기 때문에 수익률은 높지 않지만 안정성이 커 5만여명이 ‘노후 자금용’으로 가입해 있다. 하지만 우리은행이 ‘파이시티 부동산 투자펀드’에 개인연금 자산 433억원을 넣어두면서 사달이 벌어졌다. 만기 1년6개월짜리인 이 펀드는 6개월마다 8%의 이자를 지급하는 단기투자상품이다. 하지만 파이시티 사업이 계속 미뤄진 탓에 만기를 4번이나 연장했고, 결국 지난해 파이시티의 법정관리가 확정되면서 큰 폭의 손실을 낸 것이다. 이는 고스란히 개인연금신탁 가입자의 피해로 돌아왔다.

은행 쪽은 상반기에 손실을 털었기 때문에, 하반기부터는 예년 수준으로 배당률이 복귀될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1월(-7.37%)과 2월(-5.69%)엔 손실을 냈지만, 3월부터는 꾸준히 3.9%대의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12월에 결산하는 하반기 배당률은 예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올라설 것이고, 파이시티 사업이 정상화되면 수익률이 더 올라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공시의무가 있는 상품이 아닌데다 전례가 없어 고객들에게 일일이 알리지 못했지만, 하반기부터는 이에 대한 보완책을 내놓을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우리은행과 파이시티의 ‘특수관계’에도 다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우리은행은 2005년부터 2008년까지 이정배 전 파이시티 대표에게 6538억원을 특혜대출한 것이 감사원 감사에서 적발된 바 있다.

우리은행이 개인연금신탁 자금을 파이시티 부동산펀드에 투자한 시점은 2007년으로, 특혜대출 기간과 겹친다. 또 우리은행은 개인연금 자산의 6%가량을 수익증권에 투자했는데, 파이시티 부동산 투자펀드에만 ‘올인’했다. 우리은행 쪽은 “국공채만으로는 추가 수익을 내기 어려워 항상 수익증권을 함께 운용한다”며 “당시 수익률이 높아 포함시켰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최혜정 기자 id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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