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시 5년만에 1만명 돌파 눈앞
상반기 가입자 작년보다 78%↑
상반기 가입자 작년보다 78%↑
지난 2007년 7월 첫 선을 보인 주택연금(역모기지)이 출시 5년 만에 가입자 1만명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집이 유일한 자산인 노년층에게 노후자금을 지원하는 효과 뿐만 아니라 주택 ‘투매’ 요인을 미리 막아 부동산 시장 연착륙에 기여한다는 평가도 나온다.
주택금융공사는 15일 지난 6월 말 현재 주택연금 가입자는 9665명이라고 밝혔다. 출시 첫 해에 515건에 그쳤으나, 5년 만에 20배 가까이 성장한 것이다. 주택연금은 만 60살 이상(부부 모두)의 고령자가 9억원 이하의 집을 담보로 맡기고 사망시까지 매월 연금방식으로 생활자금을 대출받는 금융상품이다. 올 들어 상반기에만 2379건이 가입돼,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8.1%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공사 쪽은 주택연금의 ‘인기비결’에 대해 노년층이 생활자금과 금융비용 부담을 한번에 해결할 수 있다는 점을 꼽는다. 예컨대 시가 5억원 주택은 현재 주택금융공사의 평가기준상 2억7000만원으로 산정되는데, 이 가운데 절반까지는 ‘일시인출’로 한번에 손에 쥘 수 있어 기존 대출을 갚거나 긴급 자금으로 활용할 수 있다. 나머지는 사망시까지 다달이 연금형태로 지급된다. 박승창 주택연금부장은 “수입이 없는 노년층은 대부분 집 크기를 줄여 차액으로 노후자금을 마련하는데, 부동산 시장 침체로 거래가 잘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부부 중 나이가 어린 분을 기준으로 설계되기 때문에 평생 주거와 연금이 보장되는 점이 관심을 끄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연금 산정기준인 집값이 더 떨어지기 전에 서둘러 가입에 나서는 것도 최근 급증세의 배경으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고령화와 부동산 장기침체 등을 고려할 때 주택연금을 다양화·활성화시켜야 한다고 강조한다. 노후자금 확보를 위해 고령자들의 주택이 시장에 쏟아져 나올 경우, 집값 폭락→주택담보대출 비율(LTV) 하락→ 금융비용 증가→가계부실의 악순환이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다. 김완중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주택연금은 장기상품이기 때문에, 부동산 시장이 안정될 때까지 매물로 나오는 것을 일단 막을 수 있다”며 “다만 현재는 매년 집값이 3.3% 오른다는 가정 아래 설계됐기 때문에, 구조를 현실에 맞게 수정한 뒤 적극 활성화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하반기에 가입조건을 현행 ‘부부 모두 60살 이상 조건’에서 ‘주택 소유자만 60살 이상’으로 완화할 방침이다.
최혜정 기자 id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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