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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SSM규제 틈새로 일본계 점포 몰려온다

등록 2012-07-16 20:48

부산 해운대구 좌동에 개설한 일본계 소형 점포인 ‘트라박스’에 지난 10일 손님들이 드나들고 있다.
부산 해운대구 좌동에 개설한 일본계 소형 점포인 ‘트라박스’에 지난 10일 손님들이 드나들고 있다.
모기업은 유통 대기업인데
중소형 규모로 잇단 진출
전통시장 옆에도 개설 가능
영업시간 제한도 안받아
상인들 “유통법 대상에 포함해야”
부산 해운대구 좌동 부산도시철도 장산역에서 150여m 떨어진 일본계 점포 ‘트라박스’ 해운대 1호점이 지난 10일 오후 손님들로 북적였다. 근처 편의점 10여곳에 손님이 뜸한 것과 대조적이었다.

30대 주부는 “매장이 크지는 않지만 대부분 생활필수품을 싼값에 살 수 있어 자주 이용한다”고 했다. 이날은 라면 5개를 2900원에 팔았다. 인근 편의점보다 750원이나 쌌다.

트라박스는 2005년부터 ‘1000㎡ 이하 매장에서 다양한 상품을 싼값으로 파는 전략’으로 국내 골목상권을 서서히 파고들고 있다. 트라박스가 직접 운영하는 점포는 경남 함안점, 전남 광양점 등 10곳으로 늘어났다. 해운대에서만 지난해 3월 1호점을 연 데 이어 올해는 3곳을 더 개설했다.

또다른 일본계 점포인 ‘바로’도 올해 5월 부산 강서구 명지동과 경남 김해시 장유면에 점포를 열었다. 2017년까지 국내에 20곳을 열 참이다.

트라박스와 바로는 개별 점포의 매장 면적만 보면 중소형 점포다. 하지만 트라박스의 모기업인 트라이얼 컴퍼니는 일본 규슈 후쿠오카에 본사를 두고, 주로 매장 면적 3000㎡ 이상인 점포 130여곳을 일본에서 운영해 지난해 3조60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일본 기후에 본사를 둔 바로는 500여 점포에 연간 5조원 이상의 매출을 자랑한다. 이들 업체는 모기업의 자금력을 바탕으로 상품을 대량 구매해 시중가격보다 싸게 파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라박스 모기업과 바로는 일본에선 유통 대기업인데도, 한국에선 단지 중소 점포로 분류돼 전통시장 바로 옆에다 점포를 열 수도 있고 연중 24시간 영업할 수도 있다. 트라박스 해운대 1호점은 재래시장에서 불과 500여m 떨어져 있다. 인근 기업형 슈퍼마켓(SSM)인 홈플러스 해운대 좌동 2호점도 300여㎡ 미만이지만, 해운대구 조례에 따라 둘째·넷째 일요일엔 문을 닫는다.

이는 매장 면적이 3000㎡가 안 되는 일본계 점포들엔 유통산업발전법이 적용되지 않기 때문이다. 매장 면적 3000㎡ 이상인 점포와, 매장 면적 3000㎡ 이상인 점포가 직접 운영하는 3000㎡ 미만의 점포는 전통시장 1㎞ 안에 입점하지 못한다. 자치단체 조례를 통해 다달이 1~2일 휴업, 심야 휴업을 해야 한다. 예컨대 영국계 자본이 운영하는 홈플러스는 국내에 3000㎡ 이상인 점포를 운영하므로 이 법의 적용을 받지만, 일본계 점포들은 이런 법망에서 비켜서 있다.

중소상인들은 일본계 유통 대기업이 운영하는 소형 점포들이 골목상권을 장악하는 것을 막을 법적 장치를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해운대 좌동 재래시장의 상인은 “외국계 점포가 국내에 점포를 개설할 경우, 매장 면적만 기준으로 할 게 아니라, 모기업의 자산규모와 자국 매출규모 등을 살펴 유통산업발전법 적용 대상에 포함해야 한다”고 말했다.

부산/글·사진 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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