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경제 경제일반

CD금리 담합, 영국 리보사태 판박이

등록 2012-07-19 19:12수정 2012-07-19 21:44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 조작 의혹은 ‘한국판 리보(런던 은행간 금리) 사태’로 비유된다. 리보 사태는 영국 바클레이스 은행의 금리 허위보고가 최근 영국과 미국 금융당국에 적발되면서 불거진 것으로 전세계 금융계를 떠들썩하게 만들고 있는 사건이다.

리보 사태도 국내 시디금리 결정 과정과 비슷한 구조적 결함 때문에 발생했다. 리보는 영국은행협회(BBA)가 20개 세계 대형은행들끼리의 차입금리를 매일 보고받아 최고, 최저 금리를 제외한 나머지를 평균해 발표한다. 금융투자협회가 증권사 10곳의 호가를 모아 평균을 내는 시디금리 고시 방식과 같다.

시디금리는 국내 시중은행들의 대출금리의 기준지표인 반면, 리보는 은행의 단기 차입금리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친다. 은행 처지에서 볼 때 시디금리는 높은 게 좋고, 리보는 낮은 게 유리하다. 영국 금융감독청 조사 결과에 따르면, 바클레이스 은행의 경우 파생상품 담당 트레이더 14명이 2005년부터 2009년까지 무려 257차례에 걸쳐 금리를 실제보다 낮춰 보고했다. 자금사정이 어려운 점을 은폐한 것이다. 바클레이스는 이 때문에 영국과 미국의 금융당국으로부터 모두 4억5000만달러(약 5100억원)의 벌금을 부과받았다.

또 미국과 영국, 독일, 일본의 금융당국은 리보 조작이 바클레이스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는 지적에 따라 씨티그룹, 에이치에스비시(HSBC), 스코틀랜드왕립은행(RBS), 도이체방크 등 다른 대형은행들에 대한 국제 공조조사에도 나섰다. 여기에 더해 미국와 영국, 유럽연합 의회는 자국 금융당국과 중앙은행이 리보 조작을 묵인 또는 방조한 의혹을 제기하며 청문회를 소집해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리보는 은행간 초단기 자금거래에만 적용되는 게 아니다. 달러를 비롯한 10개 통화와 연동돼, 약 500조달러에 이르는 금리파생상품의 기준금리로 통용되고 있다. 박순빈 선임기자 sbpark@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사체서 뼈·치아 불법적출해 판매…한국은 안전할까
68년간 도망다닌 ‘97살 나치 전범’ 체포
회장님 출근길 때아닌 ‘경비영업 전쟁’
안철수, 힐링캠프 출연…본격 대선행보?
[화보] 여의도 국회판 ‘악수의 품격’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경제 많이 보는 기사

음식점 폐업률 전국 1위는 이 도시…집값도 급락 직격탄 1.

음식점 폐업률 전국 1위는 이 도시…집값도 급락 직격탄

“그리 애썼던 식당 문 닫는 데 단 몇 분…” 폐업률 19년 만에 최고 2.

“그리 애썼던 식당 문 닫는 데 단 몇 분…” 폐업률 19년 만에 최고

90살까지 실손보험 가입 가능해진다…110살까지 보장 3.

90살까지 실손보험 가입 가능해진다…110살까지 보장

오세훈발 ‘토허제 해제’ 기대감…서울 아파트 또 오르나요? [집문집답] 4.

오세훈발 ‘토허제 해제’ 기대감…서울 아파트 또 오르나요? [집문집답]

한화 김동선, ‘급식업 2위’ 아워홈 인수한다 5.

한화 김동선, ‘급식업 2위’ 아워홈 인수한다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