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찬경 미래저축은행 회장
우리-솔로몬, 하나-한국저축
각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
각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
일본 대부업체인 제이(J)트러스트가 지난 5월 영업정지된 미래저축은행을 인수하게 됐다. 대부업체가 저축은행을 사들인 첫 사례다.
예금보험공사는 19일 저축은행 매각 본입찰 결과, 솔로몬저축은행은 우리금융지주가, 한국저축은행은 하나금융지주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예보는 이들이 지난달 경쟁입찰에서 자금지원 요청금액을 가장 적게 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매각의 주요 원칙인 ‘최소비용원칙’에 부합한다는 설명이다. 한주저축은행은 입찰 참가자가 한곳밖에 들어오지 않아 매각이 무산됐다. 예보는 한주저축은행을 가교저축은행에 계약·이전하는 방식으로 정리할 예정이다.
미래저축은행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제이트러스트는 1977년 설립된 대부업체다. 현재 지주회사 형태로 운영되며 금융·부동산·정보기술(IT) 등의 자회사가 있지만, 매출의 80%는 금융분야에서 나온다. 제이트러스트는 국내 저축은행을 인수한 첫번째 대부업체가 된다. 대부업체는 예금 수신기반이 없어 높은 조달금리를 부담해야 한다는 점을 ‘고충’으로 꼽아왔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러시앤캐시 등 국내 대부업체들도 저축은행 인수전에 뛰어든 바 있으나, 대부업이 제2금융권에 진출하는 것에 대한 정서적 거부감 등이 인수의 걸림돌이 돼왔다. 금융당국 역시 부정적인 입장이었으나, 저축은행을 인수할 곳을 현실적으로 찾기 어렵다는 점을 들어 입장을 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저축은행 업계 관계자는 “인수 자금의 원천이 투명하다면 대부업체도 문제없다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최혜정 기자 id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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