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경제 확산되는 위기
내일 2분기 GDP 발표…증권사 “2.5~2.7% 그칠 것”
2분기에 하강 끝날거라던 정부 예상 흐름과 어긋나
내일 2분기 GDP 발표…증권사 “2.5~2.7% 그칠 것”
2분기에 하강 끝날거라던 정부 예상 흐름과 어긋나
국내 경기 흐름이 갈수록 안갯속으로 접어들고 있다. 유럽 부채위기의 여파로 경기둔화 국면은 예상보다 길어지고 있다. 이대로 가다간 자칫 올해 3% 성장도 어렵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24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업무보고에서 “우리 경제의 경기회복세가 미약하고 대외여건 악화로 하방위험이 확대됐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최근 2분기 경제성장률이 0.5% 수준(전기 대비)에 그칠 것으로 내다보기도 했다. 이는 정부가 애초 기대했던 경기 흐름과는 어긋난다. 정부는 지난해 3분기부터 시작된 경기하강(성장률 둔화) 국면이 올해 2분기 중에는 끝날 것으로 예상했다.
금융시장에선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할 2분기 국내총생산(GDP) 속보치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앞서 각 증권사들은 2분기 성장률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서는 2.5~2.7%, 1분기에 견줘선 0.5~0.7%선에 그칠 것이란 전망을 내놓았다. 지난 1분기의 2.8%(전년동기 대비), 0.9%(전기 대비)에 이어 계속 내리막길로 간다는 것이다. 성장률은 지난해 3분기 3.6% 이후 3분기째 떨어지는 추세다. 경기하강이 길어지는 가장 큰 이유는 수출 부진이다. 유럽 부채위기의 장기화에다 주력 수출시장인 중국의 경기마저 주저앉은 여파다. 국내 기업 설비투자나 민간소비에서도 활력을 찾긴 힘들다.
정부로서는 다급해졌다. 하반기에도 회복세로 반전할 계기가 잘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하와 재정투입 확대 효과는 기업이나 가계의 심리적 위축을 막는 정도”라며 “관건은 대외 여건의 개선인데 오히려 점차 악화할 가능성이 더 커 보인다”고 말했다. 한은도 지난 13일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5%에서 3.0%로 대폭 하향 조정하면서 “앞으로 성장경로에는 유로지역 재정위기 장기화, 신흥국 경기 둔화 등으로 하방리스크가 더 크다”고 밝힌 바 있다.
박순빈 선임기자, 류이근 기자 sbpar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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