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폼’의 휴대전화 케이스
액세서리 시장 1조원대 팽창
8파운드(3.6㎏) 무게의 볼링공이 1m 아래에 있는 아이폰에 떨어졌다. 전화기엔 흠집 하나 남지 않았다. 특수소재로 제작된 케이스를 끼워놓은 덕분이었다.
26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세텍(SETEC)에서 ‘아이티(IT) 액세서리·주변기기전 2012’가 열렸다. 이 날 우종일 지폼코리아 대표는 직접 ‘볼링공 낙하시험’을 했다. 휴대전화 케이스의 충격 흡수력이 높다는 점을 보여주려는 것이었다. 이 케이스는 미국의 ‘지폼’이 폴리우레탄폼에 첨가물을 추가해 만들었다.(사진 위) 지폼은 무릎·정강이·팔꿈치 보호대가 주력이다. 지난해 3월 아이패드와 노트북용 케이스를 내놓은 뒤, 지난 2월에는 아이폰 케이스를 출시했다. 케이스 가격은 아이폰용, 아이패드용이 각각 6만5000원, 13만~17만원에 달한다. 이 업체는 다음 달 중순 갤럭시노트와 갤럭시에스(S)3 케이스도 선보일 계획이다.
스마트폰과 태블릿피시 사용자가 늘면서 모바일 액세서리 시장도 빠르게 커지고 있다. 덩달아 이 시장에 뛰어드는 업체가 늘고, 아이디어 제품 출시가 잇따르고 있다. 2000년 자동차 무선통신장비 업체로 출발한 ‘민스타’는 현재 전국에 휴대전화 액세서리 브랜드 ‘폰깨비’ 가맹점 250여개를 두고 있다. 설립 초기 이 업체는 차량용 휴대전화 충전기 등을 통신사 대리점에 납품했다. 2003년부터는 가입 때 끼워주는 ‘플라스틱 투명 케이스’와 ‘보호필름’ 등도 함께 납품하기 시작했다. 2007년 온라인 사이트 ‘폰아트’를 열고 휴대전화 케이스 도매사업에 뛰어든 뒤로 모바일 액세서리 가맹사업으로 진출했다.
휴대전화 케이스는 2000년대 초반 두꺼운 투명비닐 케이스, 인조가죽 케이스로 시작돼, 투명 플라스틱 케이스, 색상·이미지로 꾸민 케이스, 반투명 실리콘·젤리 케이스, 캐릭터 모양의 입체 케이스, 다이어리 케이스 순으로 진화해왔다. 최근엔 다이어리 케이스가 대세다. 이주석 폰깨비 경기지사장은 “다이어리 케이스는 명함도 보관할 수 있고, 안감이 푹신해 충격 흡수가 잘 된다”며 “올해 실리콘, 젤리 재질 케이스를 누르고 전체 매출의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업체는 지난해 500억원 매출을 달성했고, 올해는 10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8년전 콤팩트디스크(CD), 키보드 등 컴퓨터 주변기기 유통 업체로 법인을 설립한 ‘한국코사’도 모바일 액세서리 업종으로 전환 중이다. 2010년부터 휴대전화·태블릿 액세서리를 제조해 유통하는 사업을 시작했고, 올해 안에 컴퓨터 주변기기 사업은 모두 정리할 예정이다. 품목은 방수팩(아래)과 거치대 2가지다. 방수팩은 스마트폰이 물에 닿을 수 있는 사우나, 수영장, 물놀이 장소 등에서 비닐팩에 넣어 목에 걸고 다닐 수 있게 만들어졌다. 팩에 넣은 상태로 터치해 스마트폰을 쓸 수 있다. 스마트폰용은 2만4000원, 태블릿용은 2만8000원이다.
이상민 한국코사 팀장은 “컴퓨터 소모품들에 대한 수요가 줄고, 온라인 직거래 사이트가 늘어 유통마진도 남기기 어렵게 돼 모바일 액세서리 쪽으로 업종을 바꿨다”고 말했다.
케이티(KT)경제경영연구소는 국내 모바일 액세서리 시장이 지난해 5000억원에서 올해 1조원으로 규모가 두배로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글·사진 김선식 기자 ks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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