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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이통사 ‘아~카톡’ 병주고 약주네

등록 2012-07-30 20:20수정 2012-07-30 22:20

김영훈 기자 kimyh@hani.co.kr
김영훈 기자 kimyh@hani.co.kr
‘카톡등 앱’ 쓰려 스마트폰 구매
전세계 5500만명 카톡 이용
‘무료문자’ 이통사 수익엔 ‘독’
데이터 매출증가 유일 대안
이용자들, 서비스 제한 원치않아
구아무개(60)씨는 지난달 동생 3명과 함께 여행을 떠났다. 동생들이 스마트폰을 사용해 여행지에서 사진을 찍어 카카오톡으로 공유하는 걸 보고 휴대전화를 스마트폰으로 바꾸기로 결심했다. 여행에서 돌아오자마자 딸과 함께 집 근처 대리점에 들러 갤럭시에스(S)3을 구입했다. 일반 휴대전화(피처폰)을 쓸 때 월평균 2만원가량의 요금을 냈던 구씨는 4만2000원짜리 스마트폰 요금제에 가입했다.

■ ‘나도 앱이란 거 써보자’ 휴대전화를 스마트폰으로 바꾸는 가장 큰 이유는 구씨의 경우처럼 ‘카톡’과 같은 애플리케이션(앱)을 이용하기 위해서다. 방송통신위원회가 지난 1월 발표한 ‘2011 하반기 스마트폰 이용 실태조사’ 자료를 보면, “다양한 응용소프트웨어(모바일 앱 등)를 설치하고 싶어서” 스마트폰을 구매하는 이용자가 66.3%(복수응답)로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1월과 7월의 같은 조사에선 이런 응답자 비중이 60.5%와 64.3%로 점차 늘고 있다.

국내 대표적인 모바일 앱은 카톡이다. 지난 23일 카카오는 하루 카톡 메시지 전송량이 30억건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세계적으로 카톡 이용자는 5500만명이고, 하루 이용자 수만도 2400만명에 이른다. 카톡 사용자 전체가 매일 평균 125건의 메시지를 보낸다는 뜻이다.

■ 카톡은 이통사 수익의 원천 앱 이용의 보편화는 스마트폰 가입자 수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 5월 말 현재 우리나라 이동전화 가입자 수는 5287만명으로, 인구수보다 많다. 이미 포화상태란 뜻이다. 하지만 스마트폰 가입자 수는 꾸준히 늘고 있다. 같은 달 에스케이텔레콤(SKT), 케이티(KT), 엘지유플러스(LGU+)의 스마트폰 가입자는 각각 1340만명, 897만명, 518만명으로 전달에 견줘 각각 3.1%, 3%, 5.7% 늘었다. 올해 들어서도 달마다 평균 3% 이상 늘고 있다.

이에 이동통신 회사들은 ‘스마트폰 확산과 데이터 관련 매출 증가’를 무선통신 사업의 유일한 성장 방안으로 보고 있다. 케이티의 지난 1분기 보고서를 보면, 현재 이동통신 시장은 “가입자를 통한 성장은 상당히 제약될 수밖에 없는 환경”이며 “데이터를 통한 성장이 현시점에서 유일한 대안”이라고 보고 있다.

실제로, 이동통신 요금제에서 고가 정액요금제 비중이 점차 커지고 있다. 방통위 자료를 보면, 스마트폰 정액요금제 이용자 중 5만4000~6만4000원 요금제 이용자는 52.6%로 매분기 증가하는 반면, 상대적으로 낮은 3만4000원 미만, 3만4000~4만4000원, 4만4000~5만4000원 요금제 이용자는 각각 0.4%, 20%, 18.9%로 매분기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 카톡은 이통사 수익의 ‘독’ 카톡과 같은 ‘메시징 앱’이 인기를 끌면서, 이통사들의 문자메시지 수익이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 업계 쪽은 이동전화 문자메시지 발송 건수가 매달 6~8%씩 줄고 있다고 보고 있다. 엘지유플러스는 단문메시지(SMS) 발송 건수가 지난해 12월에는 하루 평균 9600만건이었지만, 지난 6월에는 하루 평균 6100만건으로 반년 만에 63% 수준으로 떨어졌다. 엘지유플러스 이동전화 가입자 수가 매달 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1인당 문자 전송 건수는 더 큰 폭으로 떨어진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문자수익은 메시징 앱 등장에 따라 상대적으로 낮은 데이터 수익으로 대체되고 있는 것이다. 이통사 입장에선, ‘문자는 무료’라는 인식이 널리 퍼졌듯, ‘음성통화는 무료’라는 생각을 퍼뜨리고 있는 ‘보이스톡’을 경계할 수밖에 없다.

■ 이중적 관계에 놓인 플랫폼 사업자 vs 네트워크 사업자 카톡과 같은 앱은 스마트폰 구입의 계기로 작용해 이통사들의 수익원이 된다. 동시에, 이통사들과 겹치는 메시징 서비스 등을 제공해 이통사들의 수익을 갉아먹기도 한다. 이통사들은 앱을 내놓는 플랫폼·콘텐츠 업체들한테 망을 관리해 제공해주지만, 트래픽 과부하 등을 이유로 언제든 그들의 서비스를 제한할 수 있다. 네트워크 사업자와 플랫폼·콘텐츠 사업자는 이러한 이중적인 관계를 맺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이통사의 보이스톡 제한에 따른 이용량 급감에서 봤듯 이통사의 권한이 막강하다. 방통위 또한 이통사들이 모바일인터넷전화(mVoIP)를 차단 또는 규제하는 데 대해 자율에 맡기는 방향으로 안을 마련했다. 한편 이용자들 대다수는 자신들이 지불한 만큼의 (데이터) 요금으로 서비스를 이용하는 데 있어서 앱의 종류에 따라 제한받길 원치 않는다. 그러나 아무도 이에 대한 설득력 있는 대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김선식 기자 ks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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