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경제 경제일반

870만명 개인정보 해킹 수사 안 끝났는데…
KT “유출정보 전량 회수” 빈축

등록 2012-07-30 21:13수정 2012-07-30 22:23

870만건의 고객정보를 해킹당한 케이티(KT)가 30일 누리집 첫 화면에 고객정보 유출에 대한 사과문을 게재했다.
870만건의 고객정보를 해킹당한 케이티(KT)가 30일 누리집 첫 화면에 고객정보 유출에 대한 사과문을 게재했다.
경찰 “복제 가능성 배제 못해”
5개월 동안 지속적 유출에도
KT “전혀 몰랐다” 해명 의문

“고객정보 조회 하루 8500만건”
과열 마케팅이 해커에 허점 노출
해킹을 통한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은 더이상 새롭지 않지만, 케이티(KT)의 개인정보 유출 사태는 여러 의구심을 불러일으킨다. 5개월 동안 지속적으로 정보가 새나갔는데도, 우리나라 최대 통신기업이 전혀 몰랐다는 점이 대표적이다. 수사가 종료되지 않았는데도 섣불리 “유출된 정보를 전량 회수했다”고 밝힌 회사 쪽의 태도도 ‘너무 안이하게 대응하는 것 아니냐’는 뒷말을 낳는다.

30일 경찰 수사 결과를 보면, 최아무개(40)씨 등은 지난 2월20일~7월15일 사이 870만건의 고객정보를 빼냈다. 경찰과 케이티 쪽은 오랜 기간 범행을 지속할 수 있었던 점과 관련해 “기존의 단기간 대량 유출 방식과 달리 매일 소량씩 장기적으로 유출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런데 5개월 동안 하루 평균 6만건가량이 유출되었고, 초반에 견줘 후반엔 조회량이 더 커졌지만, 케이티는 내부 모니터링 시스템으로 이들을 차단할 수 없었다. 해킹 프로그램을 통해 모니터링을 우회하는 수법을 썼기 때문이다. 결국 케이티 쪽은 “서버 과부하를 접하고 나서야 정상적인 조회 상태가 아니라는 점을 파악했다”고 밝혔다. 해킹 프로그램으로 조회시스템에 접속하는 데는 전혀 손을 쓸 수 없었다는 뜻이다.

케이티 관계자는 고객정보조회시스템(영업시스템)에 관해 “하루평균 조회 건수가 8500만건에 이른다”고 말했다. 케이티 이동전화 가입자 1700여만명의 다섯배에 이르는 수치다. 콜센터와 대리점의 조회 건수를 합친 수치고, 이동통신 3사 대리점과 판매점의 경쟁이 치열한 점을 고려해도 너무 많은 수치다.

소속과 이름을 밝히길 꺼린 한 이동통신사 고객센터 직원은 “고객센터나 대리점에서는 가입자의 휴대전화 번호나 고객번호만 알면 각종 정보를 조회할 수 있고, (대리점 아래에 있는) 판매점은 정보 조회 권한이 없지만 대리점과 상부상조해 가입자를 확보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어, 대리점으로부터 개인정보를 전달받아 마케팅에 이용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과열된 마케팅 결과 ‘과잉 조회’가 이뤄졌고, 해커들에게 허점을 노출하게 된 셈이다. 전화 마케팅으로 가입자를 새로 유치하면 대리점은 매달 매출액의 7%가량을, 판매점은 10만~15만원가량을 챙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케이티가 29일 발표한 사과문에서 “범죄 조직 전원이 검거되고, 범죄 조직이 불법 수집한 개인정보 또한 전량 회수되었다”고 밝힌 점도 논란이 되고 있다. 무한복제가 가능한 디지털정보 특성상, 추가 유출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경찰 관계자도 “해킹 프로그램을 이용해 영업시스템에 접속한 전원을 검거하고 해킹한 정보를 총괄 저장하고 있는 데이터베이스를 압수했지만, 검거 전에 이들이 이동식 저장장치 등을 이용해 개인정보를 복제해뒀을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순혁 김선식 기자 hyuk@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학교지킴이’가 되레 초등생 성추행
재벌 회장님들, 올림픽에 우르르 달려간 이유는
다운로드만 해도 처벌…아동 음란물 집중단속
불황에도…90만원짜리 청소기 45분만에 매진
[화보] 세계 최강 주몽의 후예들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경제 많이 보는 기사

음식점 폐업률 전국 1위는 이 도시…집값도 급락 직격탄 1.

음식점 폐업률 전국 1위는 이 도시…집값도 급락 직격탄

“그리 애썼던 식당 문 닫는 데 단 몇 분…” 폐업률 19년 만에 최고 2.

“그리 애썼던 식당 문 닫는 데 단 몇 분…” 폐업률 19년 만에 최고

90살까지 실손보험 가입 가능해진다…110살까지 보장 3.

90살까지 실손보험 가입 가능해진다…110살까지 보장

오세훈발 ‘토허제 해제’ 기대감…서울 아파트 또 오르나요? [집문집답] 4.

오세훈발 ‘토허제 해제’ 기대감…서울 아파트 또 오르나요? [집문집답]

한화 김동선, ‘급식업 2위’ 아워홈 인수한다 5.

한화 김동선, ‘급식업 2위’ 아워홈 인수한다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