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위기관리 업무 72명 조사
27%는 “1년안 위기발생 가능성”
유럽채무·가계부채 핵심 위험
27%는 “1년안 위기발생 가능성”
유럽채무·가계부채 핵심 위험
‘앞으로 3년 안에 우리나라 금융시장은 체제 위기(시스템 리스크)에 빠질 가능성이 크다.’
국내 금융기관에서 위기관리 업무를 맡고 있는 전문가들의 절반 이상이 이렇게 판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은 63개 금융기관의 관련 전문가 72명을 상대로 ‘시스템적 리스크 서베이’를 한 결과, 1~3년 안에 위기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응답이 52.7%로 ‘낮다’는 응답 12.2%를 크게 웃돌았다고 1일 밝혔다. 1년 이내 위기 발생 가능성에 대해서는 32.4%가 ‘낮다’고 답해 ‘높다’(27.1%)는 응답보다 약간 웃돌았다. 하지만 6개월 전의 상황과 비교해보면 단기 시스템 리스크 발생 확률이 ‘높아졌다’(37.8%)는 응답이 ‘낮아졌다’(9.5%)보다 훨씬 많았다.
시스템 리스크란 전체 금융시스템이 마비될 정도로 큰 충격을 주면서 개별 금융기관 차원에서는 대응하기 어려운 위기 상태를 뜻한다. 국내 금융시스템의 핵심 리스크로는 유럽 국가채무 위기의 심화(91.9%·복수응답)를 꼽은 비중이 가장 높았다. 이어 가계부채 문제(89.2%), 부동산시장 침체(73.0%)가 뒤를 이었다. 이밖에 중국경제 경착륙(64.9%)과 미국의 경기회복 지연(37.8%)도 핵심 리스크로 꼽혔다.
응답 주체별로 보면 은행권에선 가장 큰 위험으로 유럽 국가채무 위기와 중국경제 경착륙 등 거시적인 문제를 많이 거론했으나, 비은행 금융기관 응답자들은 가계부채 문제를 가장 큰 위험으로 인식했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 1월 1차 서베이 때보다 가계부채와 부동산시장의 침체를 핵심 위험으로 꼽은 응답자들이 크게 늘어났다”며 “유럽 국가채무 위기는 발생 확률은 높은 대신 영향력은 중간이지만 가계부채 문제와 부동산시장 침체는 발생 확률도 높고 금융시스템에 미치는 충격도 크다는 점에서 더 위협적”이라고 말했다.
박순빈 선임기자 sbpar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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