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곡물가 상승 물가불안”
연내 추가 인하 여지는 남겨
연내 추가 인하 여지는 남겨
한국은행이 연 3.0%인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9일 통화정책 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현재 수준에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지난달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내렸던 한은이 일단 7월 기준금리 인하 효과를 좀더 지켜보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금융시장에선 추가적인 금리 인하 기대감이 높지만, 두달 연속 기준금리를 내릴 경우 자칫 경제주체들의 심리적 불안만 키울 수 있다는 우려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김중수 한은 총재는 금통위 직후 기자들과 만나 “유로지역의 위험 증대, 주요 교역상대국의 경기부진 등으로 국내총생산(GDP) 갭이 상당기간 마이너스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국제 곡물가격의 상승 등 물가불안 요인도 잠재해 있어 기준금리를 동결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김 총재는 그러나 “대외 위험요인과 그에 따른 국내외 금융시장 및 경제상황의 변화를 면밀하게 지켜보면서 통화정책을 유연하게 운용하겠다”고 말해, 연내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날 금통위는 7월보다 조금 더 강하게 경기둔화 압력을 거론했다. 대외 여건의 불확실성이 커져 수출과 내수의 동반부진이 지속될 것이며, 이에 따라 경제성장률이 잠재성장률을 밑도는 상태가 의외로 오래 지속될 것이라는 예상도 내놓았다. 물가안정에 대해선 긍정적인 진단을 내렸다.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5%로 한은의 물가관리 중심치(3%)를 한참 밑돌고 있고, 농산물과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인플레이션율도 크게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6월 이후 국제 곡물가격의 가파른 상승과 전기료 등 공공요금의 인상이 연말쯤 상당한 물가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한은은 우려했다. 특히 국제 곡물가격의 상승은 가공식품과 외식비 등 국내 소비자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만만치 않다. 한은은 국제 곡물가격이 10% 오르면 3~11개월의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최대 0.21%포인트까지 높이는 것으로 추정했다.
박순빈 선임기자 sbpar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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