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허소송 배심원 손에 달려
삼성전자와 애플의 특허소송 관련 최종 협상이 결렬됐다. 곧 시작될 배심원 평의에서 이들의 운명이 결정될 공산이 커졌다.
삼성과 애플은 18일(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 북부법원 재판부에 ”양쪽이 만나서 협상을 벌였지만 의견차를 좁히지 못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제출했다고, <블룸버그>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보고서는 권오현 삼성전자 대표이사(부회장)와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벌인 회담의 구체적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이번 협상은 루시 고 판사가 지난 15일 양사의 최고경영자들간의 대화를 통해 배심원 평의 전 마지막 협상을 하라고 권고한 데 따른 것이다. 최종 협상이 결렬됨에 따라 특허소송은 오는 21일 시작될 배심원 평의에서 결정될 가능성이 커졌다. 고 판사는 “아직 양측이 합의할 수는 있다”며 “합의가 이뤄지지 않더라도 21일 시작되는 배심원 평의 전에 문제가 간소화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반면 마크 렘리 미국 스탠포드대 교수(법학과)는 <블룸버그>에 “양쪽이 피해를 보기 전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갖기엔 시간이 너무 지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애플의 디자인 특허 유효성을 반박하기 위해 삼성 쪽이 요구한 주요 증거를 재판정에서 다툴 수 있게 됐다. 루시 고 판사는 지난 17일 ‘피들러 태블릿’을 증거로 채택해서는 안 된다는 애플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고 판사는 “중요한 문제는 배심원 앞에서 논의돼야 한다”며 “애플은 반대신문을 통해 반박할 수 있다”고 말했다. 피들러 태블릿은 지난 1994년 로저 피들러가 나이트리더사를 위해 만든 시제품으로 아이패드와 생김새가 비슷하다.
앞서 애플은 무리한 증인요청을 이유로 고 판사에게 경고를 받기도 했다. 지난 16일 고 판사는 애플 변호인이 22명의 증인명단과 75쪽짜리 변론자료를 추가로 제출하자 “변론시간이 4시간밖에 남지 않았다”며 “마약을 하지 않고서야(unless you‘re smoking) 이 증인들을 모두 소환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진철 기자 nowher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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