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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장기고정금리 ‘적격대출’ 규모 석달만에 10배로

등록 2012-08-21 20:15수정 2012-08-21 21:24

1336억원서 1조1390억원
금리 4%대…대환 수요 많아
은행쪽 수익성 여부는 ‘아리송’
금융권의 장기고정금리 상품인 ‘적격대출’이 주택담보대출 시장의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다.

주택금융공사는 21일 올 3월 출시 이후 이달 14일까지 시중은행이 공급한 적격대출 규모는 4조748억원이라고 밝혔다. 적격대출은 유동화에 적합하도록 정해진 조건에 맞춰(적격) 설계된 장기고정금리 대출을 말한다. 은행이 상품명이나 금리를 자율적으로 결정해 판매하면, 주택금융공사가 이 대출채권을 사들여 주택저당증권(MBS) 등 형태로 유동화한다. 이 구조에서 은행은 대출자산을 보유하지 않고 판매대행과 채권관리를 수행하는 ‘관리자’기능만 담당하게 된다

에스시(SC)은행과 씨티은행만 참여했던 3월에는 적격대출 공급액이 1336억원에 그쳤지만, 지난 6월에는 1조1390억원이 공급돼 10배 가까운 성장세를 기록했다. 3월부터 6월까지의 공급실적은 약 2조1000억원으로 같은 기간 주택담보대출 순증액(7조8000억원)의 27%에 이른다. 주택금융공사 쪽은 9개 주요 시중은행이 모두 참여하게 된 만큼, 올해 11조5000억원이 공급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적격대출 인기의 배경은 정부의 고정금리대출 확대 방침과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가 꼽힌다. 금융당국은 가계부채 안정화를 위해 2016년까지 고정금리 분할상환 대출비중을 30%까지 높이도록 했다. 그간 은행은 예금·양도성예금증서(CD) 등 단기자금으로 대출재원을 마련해왔는데, 장기고정금리 대출을 실행할 경우 금리변동에 따른 손실위험이 있어 고정금리 상품 취급을 꺼려왔다. 반면 적격대출은 유동화한 채권을 언제든 현금화할 수 있기 때문에 은행권의 부담이 적다. 4%대 초중반의 낮은 금리도 매력이다. 주택금융공사는 연 5~6%의 변동금리로 대출받은 이들이 적격대출로 갈아타는 ‘대환’수요가 전체의 70%에 이른다고 설명한다. 정하원 주택금융공사 시장유동화기획단 부장은 “안정적인 상환스케줄을 설계하려는 실수요자들이 적격대출을 많이 찾는다”며 “3년 뒤에는 조기상환수수료 부담도 없어지기 때문에 일단 선택하는 분들이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은행 쪽은 일단 취급을 확대하곤 있지만, 자칫 성장성·수익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까 경계하는 모습이다. 기존 주택담보대출은 이자수입이 그대로 은행의 몫이었지만, 적격대출의 경우 대출채권을 주택금융공사에 파는 구조이기 때문에 자산 증가도 이자수익도 올릴 수 없기 때문이다. 반면, 원리금을 나눠 받기 때문에 재무건전성은 개선될 여지가 크다. 임일섭 농협경제연구소 거시연구실장은 “적격대출의 증가는 금리변동으로 인한 대출자의 부실위험을 완화할 수 있다”며 “주택시장과 주택금융의 안정성을 높이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적격대출은 9억원 이하 주택에 대해 최대 5억원까지 대출이 가능하며, 최근 1년간 30일 이상 연체기록이 없어야 한다. 최소 10~30년까지 운영되며, 현재 금리는 10년 기준 4.2~4.5%, 30년 기준 4.5~4.8%로 운영된다.

최혜정 기자 id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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