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만에 가구당 교육비 지출 6배
지난 20년 동안 가구당 교육비 지출이 여섯배나 늘어난 가운데 과도한 교육비 지출로 인한 ‘교육 빈곤층’도 80만 가구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경제연구원은 26일 ‘국내 가구의 교육비 지출 구조 분석’ 보고서에서 자녀 교육비를 지출하는 632만6000가구(2인 이상 도시 가구 기준) 가운데 교육 빈곤층은 82만4000가구(13.0%)에 이른다고 밝혔다. 교육 빈곤층이란 과다 부채로 가계수지가 적자인데도 평균보다 많은 교육비를 지출하는 가구를 말한다. 지난해 기준으로 이들 가구의 교육비 비중은 전체 소비지출의 4분의 1이 넘는 28.5%나 됐다. 월 평균 313만원을 벌어 86만8000원을 자녀 교육비로 쓴 것이다.
소득에 견줘 높은 교육비 지출은 가계수지 적자로 이어졌다. 전체 가구가 월 평균 75만4000원의 흑자를 기록하는 것과 대조적으로 교육 빈곤층 가구는 월 68만5000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유병규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본부장은 “학력중시 풍조 아래에서 가계부채를 안고 있는 가구들조차도 자녀 교육에 과도한 지출을 하면서 생활이 빈곤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교육 빈곤층은 또 교육을 제외한 부문의 소비를 크게 줄이는 방식으로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식료품·의류·주거비 등 의식주 지출 비중은 전체 지출의 29.4%로 전체 가구 평균보다 3.4%포인트 낮았다. 또 보건·교통·통신·숙박, 기타 상품 및 서비스 부문을 합한 지출에서도 평균보다 7.0%포인트나 낮았다.
자녀 교육비로 가장 힘겨워하고 있는 계층은 대학을 졸업한 40대 중산층 가구에 집중됐다.
교육 빈곤층 82만4000가구 가운데 중산층은 61만9000가구였으며, 40대가 61%, 대졸이 49.1%를 차지했다. 3가지 요건을 모두 갖춘 경우도 26만1000가구에 이르며, 이들의 평균 교육비 지출은 105만원이 넘었다. 지난 1990~2011년 사이 가구 소득은 4.1배 증가한 반면 교육비는 6배 증가했다. 같은 기간 교육비가 소비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8.3%에서 12.6%로 늘었다.
보고서는 “가구의 높은 교육비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서는 공교육의 내실화와 교육재정의 확충이 지속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류이근 기자 ryuyige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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