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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인력충원 없이 생산량 맞추라니”…현대차 노사 막판 쟁점

등록 2012-08-30 19:28

노조 내부, 주간2교대 반발 왜?
시간당 생산대수 올리려면 휴일·점심시간까지 일해야
오후조 퇴근시간 새벽1시…8시간 근무 초과에도 ‘반감’
현대자동차 노사가 밤샘노동 없는 주간 연속 2교대 근무제 시행에 잠정 합의했으나, 합의안을 둘러싼 노조 내부의 논란과 반발 기류도 만만찮아 조합원들의 최종 선택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논란의 핵심은 주간 연속 2교대제 시행으로 노동시간이 줄어드는 데 따른 생산량 보전을 어떻게 할 것이냐에 있다. 노조는 인력 충원과 설비투자 확충을 주장하고, 회사는 시간당 생산대수를 늘리자는 주장으로 맞서며 협상이 진통을 거듭했다.

교섭 막바지에 노조가 월급제 시행과 설비투자 확충 등을 전체로 회사 안을 받아들이려 하자 일부 노조 대의원들과 조합원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나선 것이다. 대의원과 노조원 등 50여명은 지난 29일 밤 협상장을 가로막고 농성을 벌여 잠정 합의에 제동을 걸었으며, 현대차 정규직 노조 위원장인 문용문 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차지부장이 이들을 설득하느라 진땀을 흘렸다.

잠정 합의안이 확정돼 내년 3월부터 주간 연속 2교대제가 시행되면, 1967년 현대차 울산공장 준공 이후 45년 동안 10시간씩 주·야 맞교대로 움직이던 생산직 노동자들의 근무체계는 오전 8시간, 오후 9시간 교대근무체계로 바뀐다. 밤샘노동이 없어지고, 전체 노동시간도 줄어들게 된다.

노동시간이 줄어든다는 것은 회사에겐 차량 생산대수가 줄어드는 결과로, 시급제로 급여를 받는 노동자들에겐 급여가 줄어드는 결과로 각각 연결된다. 이에 따라 회사 쪽은 생산직의 급여체계를 월급제로 바꿔 안정적인 임금을 보장하는 대신 시간당 생산대수를 늘리고, 조회·안전교육·법정외 휴일 등에서 추가 작업시간을 확보하자는 협상안을 내놓고 노조와 합의를 시도했다.

애초 노조는 회사 쪽의 이 안을 거부하고 ‘회사 쪽이 생산량 보전 문제를 노동강도를 높이는 방식으로 풀려해선 안 된다’며 ‘설비투자 확충과 인력 충원을 통해 해결할 것’을 요구했다. 그러다 회사 쪽이 최근 3000여억원의 설비투자 계획을 밝히고 인력 충원 문제도 내년 3월 한 달 주간 연속 2교대제 적용·검증 기간을 거쳐 부서별로 협의하자고 제의하면서 우여곡절 끝에 잠정 합의에 이르렀다.

하지만 일부 현장 노동조직과 대의원들은 “현재 노사가 잠정 합의한 주간 연속 2교대제는 최소한의 필요인력 충원조차 없이 기존 인력을 재배치해 시간당 생산대수를 올리고 이도 모자라 휴일과 휴식·점심시간까지 줄여가며 일하라는 것”이라며 거세게 반발했다. 또 자정을 넘기지 않는 실질적인 밤샘노동 해소를 위해선 근무시간이 오전·오후 각 8시간을 넘어선 안 된다는 목소리도 높다. 잠정 합의한 대로 오후 9시간 근무하게 되면 퇴근시간이 새벽 1시10분으로 자정을 넘기게 된다.

이들은 다음달 3일 조합원 총회에서 치를 ‘잠정 합의안에 대한 조합원 찬반투표’를 앞두고 부결 운동에 나설 움직임을 보여, 귀추가 주목된다.

울산/신동명 기자 tms13@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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