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기 ECB총재, 국채매입 결정
미·유럽·아시아 등 모처럼 희색
한국, 신용등급 상향 소식 더해
코스피 2.57%p↑…환율도 하락
“위기해소 걸림돌도 여전” 우려도
미·유럽·아시아 등 모처럼 희색
한국, 신용등급 상향 소식 더해
코스피 2.57%p↑…환율도 하락
“위기해소 걸림돌도 여전” 우려도
전 세계 증시에 모처럼 희색이 돌았다. 유럽중앙은행(ECB)이 부채 위기국의 국채를 인수하겠다는 소식에 미국과 유럽, 아시아 증시가 동반 상승했다. 하지만 그 ‘효과’는 지속되기 어려울 것이란 의견이 적지 않다.
7일 우리나라 유가증권시장(코스피)은 전날 종가 보다 2.57%(48.34) 오른 1929.58로 장을 마쳤다. 코스닥시장도 0.82%(4.15) 오른 510.56으로 마감됐다. 이종우 아이엠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증시 상승 원인의 80%는 유럽중앙은행 소식, 20%는 피치의 영향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피치는 전날 우리나라 국가신용등급을 ‘A+’에서 ‘AA-’로 한 단계 상향조정했다.
대내외 ‘겹호재’로 원화 가치도 뛰었다(환율 하락). 이날 미국 달러 대비 원화의 환율은 전날보다 3.00원 내린 1130.00원으로 하락했다. 이와 관련해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위기관리대책회의에서 “우리 경제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는 우리 경제에 문제가 없다는 것이기보다는 ‘문제 해결 능력’을 높이 평가한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럽과 미국 등 전세계 증시도 6일(현지시각) 일제히 급등하며 유럽중앙은행의 위기국 국채 매입 결정을 반겼다. 시장 전문가들은 “바주카”라는 표현을 써가며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 총재의 결단을 높이 평가했다.
영국 런던 FTSE 100 지수는 전날 대비 2.11%, 독일 프랑크푸르트 DAX 30은 2.91%, 프랑스 파리 CAC 40도 3.06% 상승한 채로 이날 장을 마감했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의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1.87% 오른 13,292.00에 거래를 마쳤는데, 2007년 12월 이후 최고치다.
위기국 스페인과 이탈리아의 증시와 국채금리도 급격한 회복세를 보였다. 마드리드와 밀라노 증시는 각각 4.01%와 4.31%씩 치솟았고, 10년 만기 국채 이자율은 스페인 6.05%, 이탈리아 5.27%로 낮아졌다.
‘드라기 효과’가 얼마나 오래 갈지는 미지수다. 실제 국채 매입이 시작되고, 유로존 경제위기가 해소될 때까지 극복해야 할 걸림돌이 많기 때문이다. 당장 최대 ‘물주’인 독일의 중앙은행 분데스방크가 유럽중앙은행의 결정에 반대하고 있다. 오는 12일 독일 헌법재판소가 5000억유로 규모로 출범하는 상설 유로화안정기구(ESM)의 위헌 여부를 어떻게 결정할지도 변수로 남아있다.
채권국 독일 뿐 아니라 위기국 스페인과 이탈리아도 협조적이지 않다. 혹독한 긴축재정과 구조조정을 거쳐야하기 때문에 구제금융 신청을 꺼리고 있다.
드라기 총재는 독일을 달래기 위해 “위기국이 구제금융을 신청한 뒤 유럽중앙은행이 국채를 매입하겠다”는 조건을 달았다.
전정윤 류이근 기자 ggu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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